계절의 끝

by 조헌주



양지바른 댓돌 위에 날개 접은 잠자리가

방심하여 조을다가 아이에게 잡혔구나

여러 번 잡힌 흔적 서슬 퍼런 날개 날이

낡은 칼날 이 빠진 듯 긴 세월에 낡았구나

죽은 듯 반항도 없이 여린 손에 매달렸다

늙어가는 이내 몸도 저리 될까 두려운데

아이는 싱거운 듯 날개를 당겨보고

순간 찢긴 몸뚱아리 거열형車裂刑을 당했구나

인간 세계 최고 형벌 무슨 죄로 당하는가

지난至難한 생명이 물리적 찢김에 지나지 않음을

정의正義는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거열형車裂刑:사지가 찢기는 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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