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를 꿈꾸다

by 조헌주



바람이 한 입 찢어 물고 간 솜사탕

분홍빛 실타래 파란 하늘에 풀어놓고

솜털 아기 구름 동동동 배영을 한다

한나절 놀이에 지쳐 고운 햇살에 발그레

볼 예쁘게 물들이고 엄마 찾아가는 길에

바람이 한입 뜯어먹어 구멍 난 자리

낮은 언덕 위에 한 뼘 만큼 걸린 구름

구름 잡으러 가자 숨차게 달려 가도

구름은 항상 쫓아가는 걸음만큼 달아나 있었다

바알간 숯불 구름 따라 걷다 걷다 걸리고 넘어지고

다가가도 다가가도 항상 그 자리

어느 하루 햇살 곱게 떨어진 잔잔한 호숫가

등 밑에 세상 아래에 놓고 아이는 배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