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모든 현에 약하다
현으로 유혹하면 힘 빠진 물고기처럼
육지로 끌려갈 것이다
거문고 첼로의 장중함과
가야금 바이올린의 선명함
해금 아쟁의 애절함
나는 오늘 이름 모를 여인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에 힘없이 이끌려와서는
잡아놓은 물고기 놓아줘도 제자리 맴돌듯
그렇게 창가 밑에 한참을 서서
애수에 잠겼노라
피아노 월광 소나타에 끌려간 그날의 밤처럼
황홀에 잠겼노라
그대 얼굴도 이름도 모를 여인이여
나의 여신이며 만인의 아프로디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