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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목련

시와 단상

by 조헌주



초가을 개나리처럼 초겨울의 목련처럼

계절 모르고 피어난 사랑

시린 계절 모르고 피어난

하루살이와 같은 사랑인 줄 알면서도

정해진 시간에 핀 박힌

시한부 인연인 줄 알면서도

겨울의 목련처럼 사랑은 핀다.


어느 겨울 투명한 아침햇살 곱게 뿌려져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게 한

따사로운 순정에 피어난 꽃처럼

그대 사랑으로 시린 겨울 덮고

그대 마음 걷히면 나의 사랑도 질 것을

우리 두 사람 이미 알지만

까만 겨울밤 더 밝고 영롱한 별을 보고

볕 고운 아침 어느 계절보다 따스한 햇볕을 즐길 것을 또한 압니다.

시리도록 달콤한 겨울 사랑인 줄을 압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애틋한 것은,

까만 겨울밤의 별처럼

시리도록 달콤한 겨울 사랑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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