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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善惡果

시와 단상

by 조헌주



아이들은 아직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


좀 더 이른 시기에 따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보고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도 있을 테지만...


하지만 적당한 때가 오면 부모는 권할 것이다


눈부신 여름 햇살에 눈물겨워

눈을 찡그리고 섰는 아이의 등 뒤에서

달래듯이 부르며


냇가에서 온종일 물고기만 쫓는

아이의 작은 손에





선과 악을 구분하고, 너와 나를 구분하면서

동심을 잃게 되는 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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