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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꽃 Apr 15. 2023

어느 할머니의 시 한 편

짧지만 강한 여운의 시


어젯밤 잠들기 전에 정신이 몽롱해진 채로 핸드폰을 열었다가  눈에 띄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아들이 동태찜 사도 눈물이 났다'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기사 제목.  잠들려다 말고 홀린 듯 클릭했고 무심코 기사 내용과 사진 속 할머니가 들고 있는 9줄의 짧은 시 한 편을 읽고 순식간에 눈물이 핑 돌았다.


출처 2023년 1월 30일 자 <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오직 한 사람


                                    황화자


유방암 진단받은 나한테

남편이 울면서 하는 말,

"5년만 더 살아."


그러던 남편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손주 결혼식에서 울었다.

아들이 동태찜 사도 눈물이 났다.

며느리가 메이커 잠바를 사줄 때도

울었다.


오직 한 사람 남편이 없어서.




꾸밈없는 할머니의 표현이 읽는 이로 하여금 애끊는 진심으로 전해졌다.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그 짧은 문장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먼저 떠난 할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이보다 절절할 수 있을까. 이러한 기사를 접한 후 한참을 먹먹한 감정이 들게 는건 참 오랜만이었다. 짧지만 긴 여운 남긴 .



중요한 건 인생의 끝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것.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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