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흠집과 마주하는 법에 대하여
인생의 매 순간을 살면서, 내가 어디서 상처를 마주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어떤 상처는 느끼지도 못한 채 뼈내부까지 깊이 스며들고, 이유도 모른 채 더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그렇게 스며든 감정들은 말없이 자리 잡고, 시간이 지나서야 그 흔적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때쯤이면 이미, 마음 한편에 묵직하게 자리한 상처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를 떠올리면, 좋은 순간도 있고 기분 나쁜 순간도 있다.
그 기억들이 교차하는 사이, 나는 내가 어디서부터 마음의 탑이 무너졌는지도 모르게 마음의 균열을 느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찌꺼기 같은 감정들이 있다.
그 감정을 안고서 누군가에게 맞추고, 이해하려 애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선택들이 과연 옳은 판단이었는지, 수없이 의심이 들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마음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가 있다.
나는 종종 그런 방어기제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깊게 들었다.
그 사람도 나처럼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내가 받았던 상처가 하염없이 아플 만큼, 타인의 상처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지 않을까?
결국, 우리는 서로의 마음에 난 흠집을 들여다보며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상처’라는 단어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단어이다.
그건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낙인 같은 존재일 테니까.
우리는 어쩌면 그 상처를 무심코 마음 한편에 두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봐야 할 때가 온다.
피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천천히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다면—
그 상처는 오히려 나를 위한 안식처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나는, 다시 나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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