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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없이 치뤄진 초특급 맞트레이드, 그 뒷배경은?

by 쭈니의 바스켓볼
▲ 댈러스 매버릭스의 니코 해리슨 단장

결국 댈러스 매버릭스와 루카 돈치치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동행을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그 인물, 댈러스 매버릭스의 단장 니코 해리슨 빼고 말이다.


댈러스 매버릭스를 13년만에 파이널로 이끈 주역 루카 돈치치, 그것도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프랜차이즈 스타를 어떤 생각으로 내보내게 된걸까?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내용은 그렇다.

“I believe that defense wins championships,” Mavs GM Nico Harrison told ESPN regarding his motivation to trade Luka Doncic for Anthony Davis. “I believe that getting an All-Defensive center and an All-NBA player with a defensive mindset gives us a better chance. We’re built to win now and in the future.”


니코 해리슨은 수비가 곧 챔피언십을 우승시킬 것이라고 믿은 것이 이번 이적의 가장 큰 동기였다.

올-디펜시브 센터와 디펜시브 마음가짐을 갖춘 선수들은 보다 나은 찬스를 낳을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는 윈-나우를 지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공격이 강하면 관중을 불러들이고 수비가 강하면 우승을 불러들인다"라는 농구계의 명언은 결코 허황된 얘기가 아닌 검증된 얘기인 것은 사실이다.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왕조 시절 공격만큼이나 수비역시도 리그 최강을 자랑했고 주지하다시피 2연속 쓰리핏을 달성했다. 그외에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디트로이드 배드보이즈 2기 시절 역시 숨이 턱막히는 강한 수비기조로 우승에 관여했다.


그렇다면 루카 돈치치가 아닌 앤서니 데이비스 그리고 맥스 크리스티가 보강된다면 댈러스 매버릭스의 수비는 강해질까?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이자 블록왕을 수차례 기록한 앤서니 데이비스가 온다면 수비가 탄탄해지는 것은 일단 기정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데이비스의 커리어 전체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은 104.4실점, 즉 100번의 수비기회가 주어지면 평균 104.4실점으로 틀어막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시즌 끈덕진 수비로 우승후보로 부상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팀 평균의 디펜시브 레이팅이 104.7실점인 것을 떠올려보면 앤서니 데이비스 역시 쟁쟁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시즌 NBA 파이널에 올랐던 댈러스 매버릭스의 정규시즌 평균 디펜시브 레이팅은 115.6실점으로 중하위권에 그쳐있었다. 즉 설령 수비가 뒤처지더라도 공격으로 그것을 충분히 만회하면 우승 타이틀을 노려볼 수 있음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그럼에도 니코 해리스 단장은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보내기로 단행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루카 돈치치의 잦은 부상과 그로 인한 과체중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루카 돈치치가 이번시즌 49경기가 치뤄진 가운데 겨우 22경기에만 나서지 못할 만큼 부상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루카 돈치치가 NBA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출전경기와 출전시간을 기록한 것 역시 사실이다. 과체중은 선수들의 하중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부상회복에도 장애가 될 수 있는 점에서 농구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NBA 입성 당시 102kg였으나 현재 122kg까지 체중이 불어난 것에 구단과 스태프들은 불만을 삼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루카 돈치치는 지난시즌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그리고 올림픽 토너먼트 등 총 95경기를 소화했다. 그만큼 오프시즌 휴식기간이 짧았고 부상관리를 철저히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단 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출전시간을 관리받기 어려운 루카 돈치치는 몸에 이상신호가 없을리가 만무하다.

▲ 앤서니 데이비스의 합류와 함께 댈러스 매버릭스의 예상 선발라인업

그러한 사정이 있음에도 구단은 배려가 아닌 배척으로 루카 돈치치를 상대했다.

카이리 어빙과 클레이 탐슨 그리고 P.J 워싱턴과 다니엘 개포드, 그외에도 나지 마샬과 건강한 라이블리가 돌아온다면 신입생 앤서니 데이비스와 크리스티와 함께 강력한 공ㆍ수 밸런스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코 해리스 단장의 마지막 퍼즐은 앤서니 데이비스였을까? 현재와 미래를 버리고 즉시 윈나우를 선언한 니코 해리스는 과연 구단을 향한 수많은 분노와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 수 있을까?


■ 사진 출처 = Montana Sports / Fadeawa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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