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편지를 연재해 봅니다.
아들!
오늘이 1주일이구나!
시간은 소리 없이 흐르기 때문에 아무도 잡을 수도 막을 수도 없다는 진리 앞에서 인간의 무지함을 생각하게 하는 오늘이구나! 그래서 우리는 항상 하루하루를 충실할 수밖에 없단다.
네가 있는 시간이나 아빠가 있는 시간은 똑같이 가지만 너나 내가 각자의 시간 앞에서 얼마나 열심히 사는 것이 최선인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아는 것처럼 후회 없는 하루를 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인가는 스스로 터득하길 아빠는 바란다.
이제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과도 어느 정도는 가깝게 지내고 서로에게 의지와 용기를 주고 살아야 하는 것이 군대이며 특히 훈련소에서는 더욱 필요하지! 단체라는 집단은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동료를 도와주고 내가 다른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만 생존이 가능한 것이 단체생활의 장단점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만 비로소 진정한 군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들아! 아빠가 늘 해오던 말 중에 한 가지가 있지? 기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놀 때 놀고, 먹을 때 먹고, 공부할 때 공부하자"는 말을 염두에 두고 군대가 나고, 내가 군대라는 일체감으로 남들이 "너는 정말 군대 체질"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기 바란다.
이제 겨울도 서서히 멀어지고 있으니 이 겨울이 다 가면 우리 아들은 전반기 훈련을 마치게 될 것이다. 이제 엄마 아빠나 동생 걱정은 하지 말고 너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충실하기 바라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항상 나 아닌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길 바란다.
모쪼록 국가의 관물인 우리 아들 건강 유의하고 신체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 가족들의 마음은 항상 너와 함께한다는 것을 잊지 말길!
2012.02.14.(화)
아들 덕에 편안하게 지내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