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어 보는 편지
아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많이 풀린 것 같더니 아침에는 조금 쌀쌀해졌구나! 내일은 기온이 조금 더 떨어진다는데 이곳 날씨보다 네가 있는 곳이 아마 더 추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2월도 절반이 지나가고 일주일 중 벌써 수요일이 되었구나. 월요일 출근하기가 무섭게 일주일이 가는 느낌이니 그만큼 빨리 늙는다는 결과이겠지! 하긴 아빠 출근할 때 손잡고 걸어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군대에 입대하였으니 세월이 빠르긴 빠른 것 같구나!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지도 3일이 되었으니 어느 정도 감을 잡았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일을 시작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있는 것처럼 군인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기초훈련을 받는 것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앞으로의 군 생활에 적응도 빠르고 하기 때문에 좀 어려운 훈련도 있을 것이다.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훈련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인내력이나 스스로의 체력 측정이라 생각한다. 네가 지니고 있는 인간의 최종적인 한계는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노력하길 바란다. 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이 있으면 세상이 밝고 행복하단다. 우리 아들도 자신을 위해 그리고 고향에 있는 가족을 위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긍정적인 정신력으로 오늘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길 바란다.
이 편지가 하루 훈련을 마치고 저녁에 너에게 전달이 되는지 아니면 아침에 전달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열심히 잘하라는 말 밖에는 없는 것 같다. 밥 잘 먹고 잘 살아라!
2012.02.15.(수)
작은 아들 아빠가 큰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