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드디어 엄마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by 박언서

사랑하는 우리 아들 ○○아~~~

점심은 맛있게 잘 먹었니? 엄마는 칼국수 먹고 왔단다.

지금쯤 휴식이 끝나고 오후 훈련에 임하고 있겠지. 어제 올라온 사진 보고 참으로 반가웠어.

맨 처음부터 우리 아들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얼마나 기뻤는지.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군에서 보낸 우편물이 도착해 있더구나. 면회안내문!

그 와중에 짧게나마 소식을 전해줘서 고마워 아들~~ 엄마가 면회 갈 때 뭘 맛있는걸. 가지고 가야 될지. 네가 꼭 집어서 얘기해 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맛있다고 생각되는 네가 평소에 좋아하던걸. 생각하며 엄마가 준비해 갈게.

어제 걷기 운동을 처음으로 했는데 걷다 보니까 귀도 시리고 얼굴도 시리고 콧물도 나오고. 나중에 다리에 감각도 없는 거 같더라고. 여기 날씨에도 이런데 우리 아들이 있는 화천은 얼마나 추울까 싶은 생각에 갑자기 우리 아들 생각이 더 간절하더라고. 하지만 우리 아들은 잘 견뎌내고 나름 군대도 즐길 줄 아는 거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해.

아들아. 보고 싶다. 아직도 네 목소리가 엄마 귀에 맴돌아. 쩌렁쩌렁한 목소리...

어제는 동생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니까 아빠가 네가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군대 가 있는 형도 있는 대하고 농담 삼아 얘기하니까 동생이 하는 말. 아~~ 억울해서라서 군대에 가야겠네 하더라고. 걔가 뭘 모르고 하는 소리지. 그렇지?ㅋㅋㅋ

오늘도 훈련 잘 받고 하루 마무리 잘해.. 멋진 모습으로 보자~~

2012.02.21.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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