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지내고 있단다.

엄마의 솔직한 심정

by 박언서

우리 아들 ○○아~~~~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잘 시작했겠지? 잠시 후면 우리 아들 점심 먹겠네 맛있게 먹어!

엄마는 출근해서 바쁜 일처리 해놓고 이제야 너에게 편지를 쓴다.

간밤에 여기는 비가 좀 내렸는데 거기는 어땠는지. 비 오면 훈련은 쉬는 건지. 그럼 비 왔으면 좋겠다.ㅋㅋ

동생은 어제 친구 생일이라고 친구네 집에서 저녁먹이고 놀다가 늦게 와서는 아침에 자는 거 보고 출근했는데 지금쯤 일어났을지. 설마 일어났겠지..

우리 아들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 그렇지? 완전 동생 세상이야. 원하는 대로 수학과외도 쉬게 했더니 약속도 안 지키고 계속 놀기만 하니 걱정이야.

이제 담주면 개학인데. 너무 나태해져서 학교에 다니기 힘들 거 같아.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정신 차리고 하겠지. 다들 그러하듯이. 넌 엄마가 이렇게까지 걱정하고 고민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나름 잘했으니까. 물론 대학 가서는 더욱더 엄마가 신경 쓸 거 없이 너무 잘해줘서 항상 고맙고 자랑스러웠지.ㅋㅋ

오늘도 너의 밝은 미래를 생각하며 힘든 훈련을 잘 견디고 파이팅 해~~~

벌써 점심시간이네. 엄마도 점심 먹으러 가야겠다.

아들도 엄마가 항상 하는 얘기.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훈련 잘 받고..

하루하루 아들 보러 갈 날을 기다리며 엄마가.

2012.02.23.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엄마도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