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친구가 내 친구 아들
우리 아들 ○○! 아들 친구 △△!
우리 아들들 사진을 보니 얼굴이 좋아 보이는구나! 아빠는 너희들이 이제는 군대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훈련병 생활에 완전하게 적응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도 하루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단다.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항상 너희들을 위하여 내일 날씨도 따뜻하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이제 훈련도 반 정도 소화한 것 같구나 앞으로는 더 나아지는 일만 남았으니 막바지 훈련을 잘 이겨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너희들이 3월 15일에 훈련을 수료하고 나면 서로 다른 연대에서 복무하게 되어서 좀 서운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너희는 같은 사단에서 신병훈련을 받고 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행운이라 생각해야 한단다.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없단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는 것을 너희도 잘 알겠지만 부부라는 인연도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없는 것처럼 서로에게 주어진 여건이나 현실에 따라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란다. 이러한 일들은 세상을 넓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표현대로라면 같은 하늘 아래에 사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들 말한단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먹고사는 방법이 다르고 직업에 따라서 서로가 다른 지역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란다. 물론 같은 지역에서 살 수 있다면 더더욱 좋겠지. 하지만 너희와 같이 군 입대 동기로, 훈련소 동기로 같은 중대에서 힘든 훈련병 시절을 함께 생활했다는 인연을 지속시켜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절친한 친구로서 발전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친구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관계 그리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바로 친구란다. 친구는 돈이나 명예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란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서 돈독한 우정으로 맺어지는 진정한 관계, 예를 들면 입사지원서 등에 친구관계를 기입하는 란에 망설임 없이 쓸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진정한 친구라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서로에게 그런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더구나 너희 둘은 어려운 훈련을 받으며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훈련을 마치면 가까운 사단 예하부대에 배속되어 복무하는 자체만으로도 각별한 관계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맺어진 인연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늘 노력하고 오랜 우정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한 명 더 있잖아? 너희 보다 먼저 입대해 같은 사단에 있는 친구 말이야! □□이도 아빠들끼리 친구란다. 나중에 자대 배치되고 안정이 되면 서로 연락해서 외박이라도 함께 나와 훈련병 시절의 힘들었던 경험담을 안주삼아 막걸리라도 한잔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이러한 인연들을 소중에게 생각해서 지금 보다 더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 △△! 이 편지는 너희 둘에게 동시에 쓰는 것이다.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일등 신랑감으로 성장해서 전역하길 바란다.
2012.02.28.(화)
한 남자가 남자로 발전하는 과정의 아들들에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