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군대 보낸 부모는 날씨도 고맙게 느껴진다.
어제까지 쌀쌀한 날씨가 오늘 아침에는 코트를 입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포근하구나. 어제는 일정표를 보니까 사격술이던데 드디어 군인의 생명과 직결되는 총을 쏘는 훈련을 받는구나. 사격의 기본은 개인화기의 관리와 영점을 잘 조정해야 하고 순간 정지 호흡이 가장 중요하지. 정지 호흡은 정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동안 호흡을 정지해야 흔들림이 없이 명중할 수 있는 것인데 말처럼 쉽지 않겠지? 사격술은 특히 군인의 생명과 직결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교관이나 조교들로부터 강한 통제를 받아야 하는데 그 정도는 견뎌야 한단다. 아빠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공기총을 쏴 본 경험도 있고 해서 사격에 대해서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우리 아들은 인천에서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사격장에 가본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총은 한 번이라도 쏴 본 사람이라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다. 그러나 총소리는 엄청 크게 들리기 때문에 귀가 먹먹하게 되지. 사격장에서는 교관이나 조교들의 지시 이외에 단독적인 임의 행동은 무조건 제재되기 때문에 지시만 잘 따르면 별 문제없을 것이다. 사격을 해보니 나름대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지만 항상 생명과 직결되는 개인화기인 만큼 지시에 잘 따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단다.
이제 오늘만 지나면 3월이 되는구나. 아들을 만날 날이 점점 다가오고 날씨도 점점 풀리고 하루하루가 행복한 마음이란다. 지난번에 아빠가 통영에서 강의시간에 편지를 써서 통영에서 붙이려고 하다가 여유가 없어 못 붙였는데 어제 엄마가 붙였을 거야. 요즘 세상은 인터넷이 보편화되어 편지를 직접 쓰는 게 말처럼 쉽지 않구나. 아빠가 우편으로 쓰는 것은 자주 못해도 인터넷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에 한통은 꼭 쓰려고 하니 아들도 열심히 하게! 오늘도 재미난 군대 맛있는 짬밥을 즐겨라! 즐겨! 박○○!
2012.02.29.(수)
2월 마지막 날 아침에 아빠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