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보고 싶고 믿음직한 아들아!

군대 간 아들 때문에 엄마가 편지를 쓰게 되었다.

by 박언서

오늘은 삼일절이라 엄마아빠 삼실에 출근 안 하고 하루 쉬었단다. 너도 오늘은 훈련을 쉬었으려나.. 모처럼의 휴일에 날씨도 너무 좋아서 그동안 베란다에 있는 나의 예쁜 아그들.. 다육식물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단다. 한겨울에 추워서 한 두 달 정도 물도 못주었는데 오늘은 물도 듬뿍 주고 잎도 다듬어주고 예쁘게 만줘줬더니 더욱 예뻐졌단다. 추운 겨울 동안 잘 버텨낸 아이들이라 더욱 튼튼해지고 햇빛을 듬뿍 받아 뽀얗고 붉게 물들어서 더 사랑스러워졌어. 역시 사람이든 화초든 손이 가고 정성이 들어가야 발전하고 예뻐진다니까..ㅋㅋ

너도 이제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날이 오고 있으니 좋은 일만 가득할 거다. 그렇지?

동생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봉사활동 다녀왔단다. 시간 있을 때 봉사활동을 많이 해야 되는데 이번 방학에는 별로 못했단다. 그래서 어제오늘 봉사활동 열심히 했지.. 지금은 영어과외 가서 집에 없어.. 봉사활동 다녀와서 한숨 자고 그제야 숙제하느라 오늘도 시간이 지나서 갔지. 여전하지? 그 버릇 못 고치려나 보다. 낼이면 개학인데 걱정이야..

아빠는 아침에 너한테 편지 한 통 쓰시고 친구랑 나가셨다가 좀 전에 들어오셨단다. 상가리 아저씨 별장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나무도 한 짐 해오고, 사우나도 다녀오셨단다. 좋았겠지? 지금은 TV 시청 중이시고..ㅋㅋ

넌 지금쯤 저녁 먹고 휴식시간이려나... 엄마도 너한테 편지마저 쓰고 저녁 먹어야지. 요즘은 아빠가 장에서 사 오신 달래로 간장 만들어서 마른김 구워서 먹고 있단다. 오늘은 오후에 소미아줌마가 잠깐 오셔서 김치 부침개 먹었단다.

너도 잘 먹고 좋아했는데.. 아니 부추 부침개를 더 좋아했지.. 면회 갈 때 가져가야 되나.. 안 그래도 찬해가 얘기하더라.. 면회 갈 때 부추 부침개도 가져가냐고.. 그래서 생각 중이야.. 이것저것 가져가도 다 먹지도 못할 테고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가져가서 맛있게 먹어야는데 말이야. 암튼 아들이 좋아하는 거 가져갈게. 낼만 출근하면 또 휴일이네.. 일주일에 휴일이 하루만 끼어 있어도 일주일이 금방 가고 정말 좋아 좋아..ㅋㅋ

너도 낼만 훈련하면 주말엔 훈련이 없겠지. 훈련 없을 때 잘 쉬어둬야 나중에 훈련할 때 덜 힘들 테니 잘 쉬어둬 아들. ○○아! 오늘 보니까 네 친구 두 명이 등업 신청 했더구나.. 진작에 페이스북에 올려놓을걸 싸이는 잘 안 들어오나 봐. 이제 곧 친구들의 편지도 받아볼 수 있을 거야. 쬠만 기다려~~~

2012.3.1. 목. 저녁에.

아들을 항상 응원하고 믿고 있는 엄마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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