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지지 않고 100일 동안 편지를 써 봅니다.
벌써 일요일 오후가 되었구나.
일요일 새벽이면 우리 가족이 늘 가는 곳! 그리고 해장국! 이제 3그릇을 시켜야지 한 그릇을 둘이 나누어 먹는 것도 눈치 보인단다. 우리 생각에는 아침이니까 조금씩 먹으면 되는데 영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커다란 사람을 데리고 와서 나누어 달라고 하는 것이 좀 그래서 지난주부터 3그릇을 시켜 먹는단다. 동생도 한 그릇 뚝딱 해치우니 보기도 좋고 든든해!
오늘은 목욕 다녀오다가 빵 사가지고 할머니 댁에 다녀왔단다. 할머니가 감기에 걸리셔서 목소리도 이상하고 해서 다녀왔는데 많이 좋아지셔서 식사도 잘하시고 동생을 오랜만에 보시고 반갑게 맞아주셨단다. 그리고 아빠는 13층 아저씨랑 종친회가 있어서 점심 먹고 술 한 잔 하고 집에 와서 아들 생각에 편지를 쓴다. 이제 조금 있다가 아빠는 즐공사 모임이 있어서 연습장에 가서 오랜만에 연습 좀 하고 저녁을 먹고 올지 집에서 먹을지 봐야 알겠구나.
지금 아파트에는 바람이 쌩쌩 부는데 화천은 더 춥겠구나? 일기예보에 오후나 밤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인데 강원지역은 눈이 내릴 것 같구나, 엊그제 방송 장기 예보에서 강원지역은 눈이 3월까지 내릴 예정이라는데 앞으로 많이는 안 오겠지? 그리고 추위도 점점 누그러져 절기를 거역할 수 있겠나? 다만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슬기롭게 사는 것은 군인이나 일반인이나 똑같은 방법이지 뭐 다를 것이 있겠나?
오늘은 교회에 가서 초코파이 먹었겠네?
아빠가 논산 훈련소에 있을 때에도 초코파이와 버터코코넛 비스킷이 제일 맛있었고 P/X에 먹을 만한 것이 그것밖에 없었단다. 1980년대나 2012년대나 초코파이 인기는 여전하구나. 네가 어려서부터 먹던 그 초코파이를 군대 가서도 먹고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초코파이가 아닌가 싶다.
일요일에 세탁도 하고 교회도 가고 시간이 되면 편지도 쓰고 훈련병으로서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활용하며 편안하게 보내길 바란다. 이미 이번 주가 시작되었다. 이번 주에는 훈련에 대한 최종 마무리를 하고 다음 주는 수료식 연습 등으로 바쁘겠구나. 부모님들을 모시고 강인한 군인의 모습 발전한 아들들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멋진 모습으로 만날 날을 기다려 보자!
휴일 저녁 맛있게 먹고 내일 훈련을 위하여 푹~~~!
2012.03.04.(일)
일요일 오후에 아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