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훈련소의 시간도 가는구나!

아들과 아빠의 시간이 과거와 현재를 마주하다.

by 박언서

주말이구나!

이번 토요일에는 훈련이 있는 토요일이지? 어제 일정은 보니 사격측정이던데 총은 잘 쐈는지 모르겠구나. 사격이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란다. 누구나 총을 잡으면 명중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 사격을 해보면 긴장감에 의한 혈압의 상승에 따른 흔들림이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하여 명중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란다. 특히 안경을 착용한 사람들에게는 사격이 부자연스럽고 멀리에 있는 표적지가 잘 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어려움이 있지. 특히 사격장에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긴장하도록 철저하게 통제를 하다 보니 더욱 부담감이 있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

아빠는 오늘 별 일도 없는데 일찍 일어나서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아들에게 편지라도 쓰는 중이란다. 사람이 출근하는 날에는 늦잠 자고 싶고 휴일에 늦잠을 자야겠다. 마음먹으면 아침에 일찍 잠이 깨어서 뒹굴뒹굴하게 되는 그런 거 말이다. 어제는 네 편지를 받아 보았다. 훈련도 잘 받고 짬밥도 잘 먹고 잘 적응하는 모습이 아빠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아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어제는 또 아빠가 동생 축구화를 신상으로 하나 사줬지. 공부는 잘 안 해도 공차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니 축구화 뽕이 다 달았다고 해서 특별히 공부 좀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사줬지. 집에 오자마자 축구화 신어보고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려있단다. 알지 보지 않아도 비디오! 거기에 엄마가 운동화도 사줬으니 얼마나 좋겠니? 그리고 참 아빠가 지난번에 보낸 편지 잘 받았는지 모르겠구나.

아빠는 등기로 보내지 않고 일반 우편으로 보내는데 네 편지에는 그런 말이 없어서 궁금하구나. 편지는 보통 10일 정도 지나야 도착하는 것 같구나. 이제 인터넷 편지도 다음 주 화요일이면 마감일 텐데 그럭저럭 5주가 무사히 지나가는구나. 열심히 하고 잘 적응하니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지만 너를 볼 날을 기다리는 아빠나 엄마는 시간이 왜 이렇게 늦게 가는지 엄청 기다리고 있단다.

이제 다음 주부터 훈련에 대한 평가 등 마무리 훈련을 하겠구나. 모든 일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 과정도 무시할 수는 없는 것처럼 설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나름대로 그 과정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는 열정으로 훈련에 임하였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면 될 것이다. 오늘도 오전 훈련 열심히 임하고 일요일에는 푹~~~ 쉬며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 아빠는 오늘 예식장에 잔치집에 바쁘단다.

2012.03.04.(토)

3월 15일을 기다리며 아빠 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봄이 오는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