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가 태어났다.

내 생에 이렇게 기쁜 소식이 또 있을까?

by 박언서

목요일 오후였다.

아내가 전화해서 퇴근하고 일이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둘째 아이 내외랑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며느리가 출산일이 다가와서 금요일(23일)에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볼 수 없다고 한다. 산모도 아기도 퇴원할 때까지 면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녁에 맛있는 삼겹살집에 예약을 하고 이런저런 당부 아닌 당부와 위로와 용기를 주고 저녁을 먹었다.

금요일이 되었다.

오늘은 작은 며느리가 병원에 가는 날인데 몇 시에 가는지 준비는 잘했는지 궁금하다. 사무실에 출근을 하면서도 작은 아이와 통화를 하고 싶지만 너무 조바심을 내는 것 같아 참았다. 그렇게 사무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점심을 먹고 조금 일직 퇴근해 농사일도 하는 둥 마는 둥 마치고 집으로 갔다.

카톡이 기다려진다.

요 제나 저 제나 기다리던 차에 카톡이 왔다. 역시 작은 아들이다. 출산을 했다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고 시간까지 알려왔다. 집에는 아내가 퇴근 전이라 혼자서 기쁜 소식을 받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아내라도 함께 있었으면 기쁜 소식을 주고받아가며 좋아라 했을 텐데 조금 아쉽지만 기쁨과 행복한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가족이 한 명 늘었다.

아버지를 기준으로 우리 3형제 중에 손주는 두 번째다. 첫째 손주는 형님댁 조카가 혼인을 해 손주가 태어났다. 형님이 먼저 외할아버지가 되었고 다음으로 내가 할아버지가 된 날이다. 그래서 3형제 단톡방에 기쁜 소식을 알렸더니 형님과 동생의 축하 톡이 계속 이어진다. 동생에게는 덩달이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했더니 그래도 좋단다.

아기 사진이 궁금해진다.

아내가 퇴근해서 오고 얼마 시간이 지나 작은 아이가 전화가 왔다. 아들과는 대충 통화를 하고 며느리는 여리여리한 목소리로 별을 보고 왔다고 표현을 한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에 순간 욱컥하는 마음에 말을 못 했다. 그사이 아내가 말을 이어가고 점점 밝아지는 목소리에 마음이 놓였다. 지금 이 순간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수고했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장모님께도 기쁜 소식을 알려드렸다.

아내가 전화드리니 너무 반가운 마음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시는 목소리다. 평소에도 장모님이 우리 둘째 며느리를 늘 여리고 아기 같다고 하시던 터라 그런 아이가 출산했다니 얼마나 대견스럽고 기쁜 마음이었을까? 또한 처가에서는 첫 번째 증손수이다 보니 아마 장모님의 느끼는 감정은 더 특별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간소하지만 아내와 축하는 나누었다.

저녁이 되어 아내 둘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조촐하지만 와인으로 축하를 나누었다. 물론 며느리가 퇴원해서 집에 오면 성대하게 축하를 해야 하겠지만 건강한 산모와 건강한 아기의 탄생은 두루두루 축하를 받아도 될 만큼 나라에서도 장려와 축하는 해주는 시대가 되었으다. 내 며느리 내손주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출산은 국가의 미래와 운명이 달려 있는 만큼 나도 애국자가 된 기분이다.

다음 달 11월 3일(월)에 기쁨이 있다.

이제 큰 며느리가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두 배의 기쁨을 기대한다.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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