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음식에 마음을 가득 담아 출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일과처럼 하는 것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활동이었는데 아들이 군에 입대하는 바람에 ◯◯부대 카페에서 편지를 쓰느라 일반 인터넷 활동을 접은 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나갔구나. 눈으로 보고 말로 하긴 쉽지만 글로 옮기려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글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아들을 향해 쓰는 글인 만큼 군대를 전역한 선배로서 또한 아들의 아빠로서 무엇인가 하나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써야 하는데 매일같이 아빠가 넋두리만 쓴 것은 아닌지 모르겠구나. 네가 생각하기에 넋두리라 해도 매일 써주는 아빠의 성의에 감사히 여겨 열심히 읽고 네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골라서 네 것으로 만들면 되는 것이란다.
날씨가 오늘까지 춥다는데 바람은 불지 않아 다행이구나.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단다. 그동안의 훈련기간에 아빠가 중대장님에게도 편지를 쓰고, 육본의 "칭찬합니다"란 코너에도 글을 올렸단다. 다 아들이 훈련받고 있는 부대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생각해 보니 자식을 전방에 떼어 놓고 온 부모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주기 위하여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일 텐데 꾸준하게 카페를 운용해 준 것이 너무 감사하여 글을 올렸단다. 훈련기간 중이라 면회도 할 수 없고 한데 인터넷으로 나마 아들 사진을 볼 수 있어 부모님들의 마음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단다.
엊그제 엄마랑 통화에서 주특기 번호가 2로 시작한다기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구나. 우리 아들 어디에서 무엇인들 못하겠나? 세상을 살다 보면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볼 때 과연 누가 사회에 적응을 잘할까? 경험이 많은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기 때문에 주변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란다. 너도 앞으로 많은 경험을 하며 살겠지만 그중 네가 지금 겪고 있는 군대생활도 커다란 경험이며 남자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곳이 바로 군대라 생각한다. 21개월의 복무기간이 당사자에게는 길게 느껴지겠지만 평균수명을 80세로 본다면 그중 21개월은 아주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군대는 편한 보직이던 힘든 보직이던 정신적이나 신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 갖추어진 곳이니 남자로 다시 태어나는 통과 의식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
이제 엄마가 이것저것 바쁘게 준비하던데 혹시 빠진 것은 없는지 모르겠구나. 특히 먹을거리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군대에서 고생하는 아들이 먹을 음식이라서 성대하게 준비하나 봐! 오랜만에 엄마표 음식을 많이 먹으려면 수료식 아침은 조금만 먹어야 할 것 같다. 엄마도 아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시면 좋아하니까 말이다. 음식 생각에 너무 침만 생키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서 깔끔한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다려라! 네가 그리워하는 가족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갈 테니!
2012.03.13.(화)
밥心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