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을 위해 가끔은 고개를 숙일 때도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 00사단 00 연대 0대대(◉◉◉◉) 0중대에 배정을 받은 이병 박○○의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3월 16일 자 ●● 제0 신병교육대대에 입소) 2012년 2월 7일 아이를 춘천 000 보충대에 떼어 놓고 돌아오는 길이 안쓰럽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 제0 신병교육대대 수료식에 참석하여 아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이가 아닌 군인으로서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아빠로서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움을 느꼈습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는 군대에 가는 것이 무슨 특권인양 먹고 놀고 하다가 입대를 하고 난 후 귀여운 아이에서 장정으로, 장정에서 훈련병으로, 훈련병에서 이제 이병이라는 계급장을 달고 ●● 제0 교육대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부모로서 우리 아이가 근무해야 할 부대에 아들 보다 먼저 인사를 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도 최전방은 아니지만 군대를 전역한 사람으로서 우리 아들이 전입하는 부대에 미리 안면을 익히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세상사는 도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전방 부대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는 제0 신교대에서 자대분류를 받았는데 혼자만 0대대 0중대로 배치가 되었더군요. 물론 군대의 기본 상식을 알고 있는 터라서 주특기 번호가 특이하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군대는 동기가 최고로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훈련 동기들과 어울리다가 혼자서 자대에 가면 동기도 없고 해서 쓸쓸하게 보낼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성격이 아주 좋아서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잘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지만 경험상 뭐니 뭐니 해도 군대 생활은 동기가 최고더군요. 어렵고 힘든 때 화장실 귀퉁이에서라도 서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동기니 까요.
요즘은 세상이 변하고 군대도 많이 변하여 이렇게 편지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을 운영도 하는 신식 군대라서 선임보다는 후임병들을 챙겨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중대장님 이하 기간병 여러분들이 얼마나 어려우시겠습니까? 그 어려움을 덜어드려야 하는데 저의 아들이 가중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군대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의 아들이 줄을 잘 섰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과는 이병 박○○이 하기 나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결과만 기대하면 되는 것이지요.
물론 요즘 아이들은 알아서 잘하겠지만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자식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대대장님 이하 중대장님 그리고 기간병 여러분들께 일면식도 없는 어느 이병의 아비가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넋두리라 생각하시고 많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우리 아이가 귀 부대에 전입을 오기 전에 인사를 드리고자 글을 올리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끝으로 대대장님, 중대장님 드리고 기간병 여러분들의 건강과 발전이 영원히 함께 하길 기원드립니다.
2012.03.19.(월)
◉◉◉◉을 좋아해야 할 것 같은 이병의 아비입니다. 밥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