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군대다.

군대에서는 무엇이라도 배워야 남는 것이다.

by 박언서

날씨가 봄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따뜻한 하루였다. 아빠는 너의 훈련 사진을 보고도 찾지 못했는데 엄마가 알려줘서 알아봤단다. 달리기가 어렵나? 표정이 영 아닌데! 그러게 평상시 달리기를 연습해서 군대에 갈 것을 뒹굴뒹굴하다가 달리려니 어려운 것은 당연하겠지.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본이란다. 기초 체력을 만들기에 별도의 기술이 없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바로 달리기가 유일하지. 그러니 군대에 있을 때에 열심히 뛰어 지구력을 키우고 기초 체력을 단련하여 전역하여도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려워도 뛰어야 한단다. 군대라서 뛰는 것이 아니라 너의 건강을 위해 뛰는 것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다.

아들!

아빠는 벌써 ◯◯ ◉◉◉◉ 카페에 등업을 신청했단다. 제0 신교대는 3주간 있을 곳이지만 ◉◉◉◉은 네가 전역하는 날까지 있어야 할 곳이니 만큼 미리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이 없는지 탐색해 보았단다. 3주의 교육이 끝나고 가면 아빠가 바로 편지도 쓰고 부대에 대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미리미리 준비를 했지. 또한 네가 근무해야 할 주특기인 화학병에 대하여 직원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대부분 보직을 잘 받았다고 하더라. 화학병은 인원이 많지 않아 흔한 보직이 아니고 드물기 때문에 잘은 모르더구나.

아주 좋은 보직 인가 봐! 하긴 군대서 좋은 보직이 어디 있겠냐? 군인이란 자체만으로 힘들고 어려운데 너 혼자만 편할 생각이라면 그 또한 동기들에 대한 배신 아닌가? 군대는 몸이 편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불편하면 몸이 편한 것이란다. 그래도 둘 중에 한 가지라도 편하면 다행이지만 둘 다 편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텐데 누가 편하고 불편함을 따지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가장 편하고 적성에 맞는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너의 생활을 점점 편하게 만드는 것이란다.

이제 농사철이 다가오는구나. 할머니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을 아빠가 도와드려야 하는데 우리 ○○이가 있을 때에는 아빠와 같이 해서 덜 힘들었는데 네가 그립구나. 나중에 휴가 나와서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도와드리기로 하고 벌써 일주일의 절반이 지나가는구나. 아빠가 좋아하는 내리막 목요일이다. 열심히 먹고 뛰고, 뛰고 먹고!

2012.03.21.(수) ●●

용사 박○○ 아빠! 밥心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점점 멋지게 변하는 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