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지

인생을 먼저 경험한 아버지의 조언

by 박언서

아들!

토요일인데 바람이 많이 부는구나. 어제는 비가 내려서 아빠 일정에 차질이 생겼네. 할머니댁에 가서 일을 좀 해야 하는데 그냥 집에서 아들 전화나 기다려야 하나?

이제 일주일 교육이 끝났구나. 너의 교육이 몇 주인지 몰라 부대에 물어보니 104번까지 3주 교육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주로 사격을 하던데 이번 주에는 40킬로 행군도 있고 몸으로 해야 하는 일정이더구나. 아빠가 항상 말하지만 군인 정신이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나?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군인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지, 사회인이라면 돈 주고 사람 사서하면 되는 일이겠지. 네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은 군인으로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널 생각하면 부모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너의 발전과 하루하루 변해가는 과정은 누가 대신 할 수도 없고 네가 꼭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니 이렇게 편지로나마 위로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아들! 이제 동료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했겠지? 군대는 동기가 가장 좋은 것이란다. 동기는 힘들 때 진정으로 위로를 할 수도 있고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동기인 만큼 동기들에게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지. 40킬로 완전군장 행군에서 혼자서 간다고 생각해 봐라. 완주하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지만 동기들과 함께 가면 지치고 힘들어도 동기를 위해 동기가 나를 위해 참는 것처럼 서로에게 의지하고 끝까지 완주하면 그 성취감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감이 있는 것이지. 이미 30킬로에서 느꼈겠지만 사람은 힘들 때 동료애가 가장 필요하고, 동료애가 가장 많이 발휘되는 것이란다.

이제 이번 주만 지나면 힘든 교육은 정리되고 다음 주는 자대 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일정이 되어 있던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지혜롭게 생각하며 생활하길 바란다. 다시 말하지만 항상 동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진정한 남자는 군인이다. 따라서 진정한 친구도 군대에 있을 때 몸을 비비며 고통을 함께한 친구라 생각하고 친구들 아니 동기들로부터 영원히 기억되는 "박○○"이 될 것을 아빠는 믿는다.

휴일인데 눈이 많이 왔으면 눈 치우기 바쁘겠구나. 군대는 모든 것이 교육이라 생각하고 "피할 길이 없다면 당당하게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알지?

2012.03.24.(토)

아침에 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 뛰자! 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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