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께

동생이 형님께 오랜만에~ 너무 짧아서 한 편 더~

by 박언서

안녕하신가.

원래 학교 끝나고 오면 항상 형 있었는데 없으니까 좋다ㅋㅋㅋ 근데 허전하기도 하고ㅋㅋ

군대는 지낼만해? 궁금해서 마음 같아선 지금 가고 싶은데 나이가 안된다네?ㅋㅋㅋㅋㅋ

거기는 아직도 눈 오나 보네ㅋ 여기는 완전 햇볕 장난 아닌데 축구하기 딱 좋은 햇볕이야ㅋㅋ

나 동아리 들라길래 오**선생님이 테니스부 한다길래 들었다ㅋㅋㅋ

다음에 갈 때 초코랫이랑 과자 사갈 테니까 입맛 다시고 기다려라ㅋ

아 그리고 편지에 공부얘기 좀 하지 마!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고 형 몸 관리나 잘하셔~

난 이만 잘게 바이여

2012.03.28


엄마도 편지 쓰는 것이 일과가 되었네!

○○... 오늘은 엄마 편지가 늦었네.. 오늘 삼실 일이 많고 출장도 갔다 오느라고

삼실에서 편지를 쓸 시간이 없었어. 오늘도 훈련 무사히 잘 마쳤겠지.

지금쯤이면 잠자리 들기 전에 쉬는 시간이려나... 엄마는 퇴근하고 동생 독서실에 데려다주고 소미아줌마랑 차 한 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집에 와서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중이네. 집에 와서 깜짝 놀라였어.. 우리 아들 편지가 와있어서.

동생이 아무 소리 안 해서 편지 온 줄 몰랐는데 엄청 반가웠지.. 며칠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편지가 빨리 와서 정말 좋아 좋아~~ㅋㅋ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란다. 좀 자유로운 반면에 훈련이 힘들기도 할 테고. 그렇지만 너희들이 자대에 배치되기 전 최종적으로 받는 훈련이니 아무래도 좀 더 힘들고 어려울 테지만 까이끼 네가 말한 것처럼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생각하며 훈련에 임하면 아무리 힘든 훈련이라도 거뜬하게 해내리라 믿는다. 그렇지?

우리 아들은 항상 듬직하고 알아서 잘하니까 뭐 걱정은 없지만 말이야. 우리 아들 견장을 보고 분대장인줄 알았더니 소대장이었구나. 잘하고 있어... ㅋㅋ

지난번에 면회 갔을 때도 목소리가 쉬었던데 구보할 때 네가 구령 붙이면 목소리가 더 쉬는 거 아닌지 걱정이네... 피하지 못할 거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처럼만 하면 어느 곳에 가서든 걱정 없이 잘할 수 있으니 앞으로 갈 자대에 대해서도 걱정할 거 없이 편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 물론 같이 훈련받던 친구들과 함께 가면 서로 의지하며 좋겠지만 네가 받은 주특기가 화학병이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니.. 그리고 화학병이라고 해도 네가 할 일은 행정병 쪽으로 알고 있으니 걱정 말고 지금처럼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동생은 너무 걱정하지 마. 생각이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잘하겠지. 형아가 자기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걸 알아줘서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지만 말이야.

잘하리라 믿고 격려해 주는 말을 해야는데 엄마는 그게 잘 안 되는 게 문제야. 알면서도 막상 동생을 보면 말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나가게 된단 말이지..ㅋㅋ

어찌 됐든 동생은 자기 말대로 알아서 잘하리라 믿어줘야지. 그게 최상이겠지.

이제 너는 잠자리에 들시간이구나. 낼을 위해 푹 자고 좋은 꿈 꿔.

우리 파이팅 하자. 사랑한다 아들아~~~

2012.03.28. 수. 밤에

사랑하는 아들 편지에 기쁜 맘 가득한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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