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군인은 고생이 많아

군인으로 잘 적응하는 아들에게 하는 조언

by 박언서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가 좋아하는 내리막이다. 사실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이 좋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매일 느끼겠지만 군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기 시작하면 군대 생활이 피곤해지기 마련이지. 그냥 매일 눈을 떠도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 좋고 다 너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란다. 만약 처음 사는 곳에서 눈을 뜨면 혼자라고 생각해 봐라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하겠는지.

어제는 너의 편지를 받았다. 잘하고 있어 마음이 놓이는구나. 아빠가 알아보니 넌 행정업무를 볼 것 같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네가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부대에 가 봐야 정확하게 답이 나올 테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교육이나 열심히 받으면 된단다. 편지로는 자세하게 말할 수 없으니 아무 걱정 말아라. 그리고 소대장을 하고 있다니 동료들을 위해 고생하는구나. 그런 경험 또한 너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동료들을 위한 소대장으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등 견장 값을 반드시 해야만 한단다.

이번 주가 3월의 마지막 주가 되는구나. 그럭저럭 제0 신교대에서도 1주만 지나면 네가 살아야 할 부대로 가게 되는구나. 네가 느끼는 시간과 아빠가 느끼는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방부 시계나 우리 집에 있는 시계가 똑같이 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지. 다만 강원도의 아침이 조금 더 춥고 일찍 어두워지고 충청도에 아침은 포근하고 넉넉한 저녁이라는 것이다. 군대는 정말 사회와 다른 것이 많이 있지. 똑같은 밥을 먹어도 군대 밥은 먹고 뒤돌아서면 배가 곱프고, 군대 모기는 전투복도 뚫고, 군대는 명령에 따라 죽고 살고, 명예를 우선시하는 등 그런 것을 느끼게 되면 너도 이제 군인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란다.

세상에는 수 없이 많은 직업이 있다. 그 직업 중에 제복이 잘 어울리며 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지. 그런 사람들은 직업군인이나 경찰 등 제복을 입는 직업은 선택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란다. 아들 너도 제복이 좋은가? 아빠는 제복이 좋은데 실력이 부족해서 실현을 못했단다. 지금은 이미 늦었으니 어쩔 수 없고 말이다.

오늘 아침도 날씨가 무척 좋은 것 같구나. 그냥 이렇게 봄에서 여름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아들 교육받는데 추워서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 것은 여름은 더 고생이라는 것이다. 땀이 나면 더 어렵거든. 항상 오늘 보다는 내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란다. 감기조심하고 밥 잘 먹자!

2012.03.29.(목)

아빠는 오로지 밥心으로 산다! 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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