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들 바라기여

군대에 있는 아들을 위해 엄마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by 박언서

사랑하는 아들아.. 보고 싶구나!!

오늘은 날씨가 완연한 봄날이던데 네가 있는 그곳도 따뜻한 봄날이려나..

낼부터는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약간 쌀쌀한 날씨라는데 뭐 봄날이 쌀쌀해봤자 얼마나 쌀쌀하겠나 싶다가도 그쪽 강원도의 날씨는 아직은 쌀쌀하겠구나 싶구나..

이런 날씨일수록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지금 현재 너의 전 재산인 네 몸을 잘 챙겨야지 아프면 너만 힘들고 손해잖니.. 그러니 잘 챙겨야 된다. 알겠니?

물론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 없이 믿고 있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이름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란다.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맘이지...ㅋㅋ

그럭저럭 벌써 네가 그곳에서 생활한 지도 이주일이 지나고 이제 한주만 지나면 네가 군생활 할 자대에 가게 되겠구나. 그곳에 가면 네가 제일 막내이겠네. 지금처럼만 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부지런하고 눈치껏 알아서 잘하면 문제없을 거다.

네가 주말이면 교회에 가서 먹는 간식 초코파이.. 오늘 삼실에서 간식으로 오래간만에 먹었더니 나름 먹을만하네.. 정을 나누는 파이.. 초코파이..ㅋㅋ

어제 네 편지를 보더니 아빠가 엄청 좋아하시더니 잘 때 한 번 더 읽고 잔다고 하더라고.

암튼 아빠는 요즘 너에게 편지 쓰는 즐거움으로 사는 거 같아. 전에는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네가 있는 제2신교대 사이트도 들어가 보고 네가 앞으로 군 생활할 사이트에도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고 글도 남기고 하신단다. 아빠의 열정은 알아줘야 돼.. 아들을 사랑하는 열정..ㅋㅋ

우리 아들도 이런 부모 맘을 다 아니까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거겠지.

오늘은 무슨 훈련을 했는지 모르겠구나. 40km 행군을 이번 주에 한다고 했는데 이미 한 건지 아님 오늘 하는 건지.. 네가 말한 대로 다들 죽을 거 같이 힘들다고들 하지만 결국엔 무사히 마친 선기수들을 보며 즐기는 맘으로 한다는 말을 명심하고 잘 견디길 바란다.

네가 군대가 아님 어디에서 그렇게 걸어보겠니. 아무리 힘든 일도 나중에 추억으로 안주삼아 얘기할 날이 올 테니 파이팅 하자~~

오늘도 힘든 하루 잘 마무리하고 밥도 맛있게 많이 먹고 잠도 푹 잘 자라. 낼을 위해~~

2012.03.29. 목. 퇴근 무렵에.

아들을 그리며 살아가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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