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롭게 발전하는 너의 모습이 보고 싶구나!

봄소식을 담아 보내는 위문편지

by 박언서

아들! 고생했다! 역시 밥心이여!

사랑하는 아들아! 아빠가 늘 걸어서 출근하는 길 제일교회 건너편 주택 화단에 산수유랑 매화랑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노란색 그리고 하얀색! 봄에는 산수유가 가장 먼저 피는데 올해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구나. 어찌 생각하면 몸에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에서 꽃도 먼저 피는구나. 산수유도 몸에 좋다고 하고, 매실도 몸에 좋고 음식으로 먹기도 하는 등 건강식품의 주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봄을 전령사이기도 하니 두 번씩이나 감동을 주는 나무가 아닌가 싶다. 아빠의 논리로 생각하면 봄꽃이 아름답고 화려한 이유는 긴 겨울이 이겨내고 아직 따뜻함이 다가오기 전에 핀다는 이유도 있지만 잎이 피기 전에 꽃이 피기 때문에 아름다워 보인단다. 봄꽃은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 나무에 잎과 같이 피면 시선도 분산되고 양분도 부족한 이유로 꽃을 먼저 피우는 것이란다.

이런 봄의 정취를 네가 의무를 다하기 위해 떨어져 있는 관계로 직접 볼 수 없지만 아빠의 마음에 담은 봄소식을 너에게 전해주고 싶구나. 사람은 계절이 변하는 것을 느끼며 살아야 하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단다. 그래야 늙지 않는다고들 말하지. 그래서 아빠도 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보려고 노력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늘을 못 본 날이 더 많이 있지. 그만큼 생각 없이 일만 쫓아다니며 산다는 증거이겠지. 가장 쉽고 돈도 시간도 들지 않는 방법이 자연을 느끼며 사는 것이라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늘 피곤한 인생을 사는 것이란다.

아들! 아빠가 지난번 편지에 틈틈이 강원도의 하늘을 바라보며 교육을 받으라고 했는데 정신없어 바라 볼 여유도 없나? 그래도 교육 중에 한눈을 팔 수는 없지만 휴식 시간이라도 하늘 한번 바라보고 꽃이 피면 아름다움을 느끼고 말로 표현하면 더 좋겠지. 결과적으로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항상 자연을 둘러보며 자연과 함께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란다. 거기에 우리 아들의 장점인 유모어 감각까지 겸비하면 볼로장생은 아니더라도 삶이 편안하고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들! 편지는 언제쯤 너에게 전달되는지 모르겠구나? 하긴 부대에서도 어렵겠지. 그 많은 교육생들의 편지를 하나하나 분리하고 출력해서 전달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비용도 비용이겠지만 아들을 그리워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전달하는 편지인 만큼 신경도 쓰이고 담당자의 고충을 생각한다면 전달이 잘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해야겠구나.

아마 이 편지가 너에게 저녁 정도에 전달될 것으로 생각하고, 내일도 변함없이 열심히 뛰고 절대 서두를 필요는 없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상쾌가 아닌 삼쾌 하게 살아보세!

2012.03.30(금)

아빠가! 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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