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에서 정규직 군인이 된
아들에게

군대 동기들만큼 남자들의 우정이 돈독할 수 있을까?

by 박언서

○○!

어제 아들 전화를 받고 아빠가 엄청 반가웠단다. 3주 만에 처음 통화하는데 목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 아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제 훈련과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네가 살아야 할 곳으로 가기 위해 주말 동안 대기하고 있다가 각 대대별로 신고를 하고 가겠구나. 네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절차는 보고가 철저한 문화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군대는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또한 개인화기나 공용화기 등 항상 안전사고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 발짝을 움직여도 동료나 선임에게 반드시 보고를 하고 움직이는 것이 규칙이지. 지금 네가 연대에 대기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병력 이동에 대한 상급부대에 보고를 하기 위한 절차로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란다.

아들!

어제도 전화 통화에서 말하는 느낌에 자대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걱정할 필요 없다. 아마 네가 동기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동안 얼마나 잘 지냈기에 헤어지고 혼가서 가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는지 아빠는 대충 집작 할 수 있지. 그만큼 군대에서는 동기가 좋다는 것을 네가 잘 터득했구나. 하지만 약 300명 가까운 인원 중에 너 혼자만 주특기가 달라서 걱정하고 궁금한 마음은 아빠도 이해하지만 네가 그만큼 많은 인원 중에 꼭 필요한 사람이 너 하나밖에 없을 만큼 능력이나 모든 것이 인정되어 선발되었으니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자대에 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대에 가는 신병이 그 정도 긴장감도 없이 어디 놀러 가는 사람처럼 부담을 느끼지 않고 간다면 그 또한 군인으로서 지금까지의 훈련과 교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한다.

네가 기본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긴장도 걱정도 하는 것이고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니 그 정도 긴장이나 걱정은 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결연한 의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믿고 싶구나. 또한 군대에서 졸병으로 살아가려면 항상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란다. 졸병이 긴장감도 없이 빠지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니?

오늘이 토요일인데 아빠가 아침부터 너무 부담 가는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구나. 네 앞에 벌어지는 모든 일은 네 생각과 네 행동에서 좌우됨을 명심하고 누구도 널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 네가 처해 있는 현실인 만큼 우리 ○○이는 누구보다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 동생과 함께 우리 가족 모두가 가지고 있고 응원을 보낸다.

주말 잘 쉬었다가 헤어지는 동료들에게 마지막까지 너에 마음을 담아 서로에게 격려하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네 이미지 보여주길 바라며 손을 흔들어 주어라! 남자들의 우정 특히 군대 동기들의 우정은 헤어졌다 다시 만나면 더욱 돈독해지는 것이란다.

우리 아들 ○○! 늘 밥心으로 어디에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2012.04.07.(토)

토요일 아침인데 할 일도 없고 해서 ●●●●으로 보내는 두 번째 편지다. 밥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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