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맛 있는 이유.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다양하다.
요즘에는 음식에 대한 조리방법을 인터넷 검색만 하면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방법 또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오죽했으면 *튜브 맛집이란 말이 생겨났다.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음식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마련이다. 엄마의 음식 다시 말해 집밥이라고 한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시골에 대한 향수와 엄마 정성이 담긴 음식을 그리워한다. 우리는 보통 시골음식이라고 말한다. 시골 음식은 도시 음식에 비해 간이 좀 세고 단맛이 적다. 그러다 보니 꼭 엄마가 만든 음식이 아니어도 어려서부터 먹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시골 음식을 먹으면 추억과 향수에 빠져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시골 음식도 가끔 먹어야 맛을 느끼지 매일 먹는다고 하면 실증나기 마련이다.
사람의 입맛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맛 집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일상적으로 말하는 맛 집은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유명해진다.
하지만 요즘 MZ 세대들은 시골음식 보다 페스트 푸드를 더 선호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밥상 문화도 점차 변하고 있다. 바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반찬으로 차려지는 밥상문화 보다는 간편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예전과 달리 여성의 사회활동 폭이 넓어지며 아침부터 밥상을 차리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다시 말하면 가사와 직장 그리고 육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일은 이제 여자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부부가 나누어서 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이제 밥상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차려줘야 받은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가끔 먹는 시골음식을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을까?
내손이 아닌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밥상이야말로 오랜만에 만나는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다. 맛이 있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의 손맛에 감동하고 어릴 때 놀이를 접하면 새롭고 시골 풍경만 봐도 향수를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감동과 새로움 그리고 향수를 느끼며 먹는 음식이라면 어떤 음식일지라도 맛이 없을 수 없다.
시골은 여유가 있지만 도시는 눈만 뜨면 경쟁이다.
밥도 여유를 갖고 먹으면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에 쫓기며 먹으면 맛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그러니 자연과 어우러진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 끼 식사를 하다 보면 맛도 멋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음식의 맛은 간이 좌우한다.
따라서 시골음식이 맛있는 이유는 도시 음식 보다 간이 세기 때문인 것이다. 평소에는 저염식으로 먹다가 간이 적당하게 맞는 음식을 먹으면 당연 맛이 좋고 엄마가 만든 시골 맛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맛이다. 조금은 투박해서 세련미는 없어 보일지라도 맛 하나 만큼은 유명 쉐프와 비교할 수 없다.
우리의 삶에서 먹는 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확히 얼마인지 잘 모르지만 우리의 몸은 잘 먹고 배부르면 만족감을 느낀다. 특히 엄마가 해준 음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게 바로 시골음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