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은 의․식․주가 기본이다.
그중 의(衣)는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표현이며 반대로는 나를 감출 수 있는 포장일 수 있다. 옷은 입는 사람이나 유행의 흐름에 따라 표현되는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질 수 있다. 똑같은 옷을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그 가치 또한 다르게 평가되는 것이 옷이다.
직장인의 하루는 옷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집밖을 나가면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것이 옷이기 때문에 누구나 외출 의상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계절이나 그 날의 날씨에 따라 맞는 옷을 찾다 보면 그 옷이 그 옷이고 이 옷 저 옷 입고 벗고를 반복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 옷에 대한 논란이 시끄럽다.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언제 수그러들지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옷을 잘 입고 싶다. 멋진 옷을 입고 상대방으로부터 부러움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깨가 으슥해진다. 그런 유혹 때문에 비싼 옷에 대한 욕구를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 과연 비싼 옷을 입어야만 멋있어 보일까?
물론 비싸고 유명 메이커 옷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꼭 비싸고 유명 메이커 옷을 입어야 멋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어쩌면 내 멋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부러움을 사기 위한 가식적인 내면이 있을 수 있다.
옷은 그 시대의 유행과 함께하는 패션의 완성이다.
옷을 입는데도 나름의 감각이 있어야 한다. 상의와 하의의 매칭이나 신발이나 모자 등 외출하는 의미나 만나는 사람에 따라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보는 사람은 그냥 옷일지 몰라도 입는 사람은 엄청 신경이 쓰이고 고민 고민 끝에 그날의 패션을 완성하고 외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패션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르다.
정장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매일 잘 어울리는 옷만 입고 다닐 수는 없다. 그 날 할 일이나 방문해야 할 장소에 따라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옷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내가 옷을 잘 갖춰 입어야 함께하는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옷이다. 양복을 입고 농사 일을 한다면 누가 봐도 어색하고 작업복 차림으로 귀한 자리에 참석한다면 그 또한 어울리지 않는 복장일 것이다. 물론 격이 없는 자리라면 양복이던 작업복이던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격식을 갖춰주는 것이 예절이며 배려인 것이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직장에서도 복장 자율화 바람이 정착되었다. 예전 같으면 공직사회나 직장인 이라면 정장이 기본이었지만 이제 정장도 노타이에 편한 신발이 기본이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이나 거부감이 없는 복장이라면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옷은 그 사람의 직위에 따라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의상 예절이다. 사람이 처음 만나면 얼굴도 보지만 그 사람의 옷을 보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옷의 가격이나 메이커를 보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에 따라 멋지게 잘 입었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첫인상이다.
나만 편하다고 아무렇게 입고 다니는 것은 정말 아니다.
옷은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고 단점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감추고 싶은 사람이나 돋보이게 하고 싶은 사람은 각자의 조건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가식적인 의상이나 어울리지 않는 과한 치장은 상대방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가는 자리의 분위기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옷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며 기본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 기본을 지키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옷을 골라 입는다는 것 또한 말대로 쉬운 일은 아니다. 선택과 결정이 반복되는 일상의 시작이 어렵지만 그래도 옷은 입고 출근을 해야 한다. 벗고 출근할 수 없으니 말이다.
오늘과 잘 어울리는 옷에 대한 고민은 나에 대한 자존감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공존하는 것이니 만큼 스스로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인 것이다.
고로, 옷은 내 단점을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