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에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
지난주부터 인사발령에 따라 출근 장소가 변경되었다.
걸어서 3분이면 사무실에 갈 수 있었는데 이제 출발 후 15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한다.
차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 좋다. 그 날의 날씨에 따라 매일 다른 느낌을 주는 아침 풍경을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다.
나는 다른 사람 보다 더 일직 출근을 한다.
새벽 시간에는 집중력이 좋기도 하지만 숫자를 다루거나 계획서를 기획하는 일을 하기에 아주 좋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그렇게 습관이 들여져 이제는 몸에 배었다. 그러다 보니 새벽 시간 때에는 도로에 차도 별로 없어 가끔은 속도를 내어 보기도 하고 천천히 여유를 부리고 가도 뒤에서 빵빵거리며 재촉하는 차도 없다. 오롯이 15분 동안 혼자만의 드라이브를 즐기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사무실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문이다.
두 번 접혀 있는 신문이 현관 문 앞에 던져져 있다. 신문을 주어들고 출입문 비번을 누르고 경비를 해제하고 사무실로 들어온다. 지난밤 21시부터 인적이 사라진 사무실에 또 다른 하루를 내가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까지 말하면 놀랄까봐 정확한 시간까지 말하기는 좀 그렇다.
좌우지간 요즘 내가 하는 일 중에 숫자 다루는 일은 별로 없다. 하루 일정을 챙기고 일상적으로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처리하고 매월 해야 하는 행사나 회의 자료를 만드는 일이다. 그래도 이른 새벽에 청명한 바람을 맞으며 때로는 비가 내리는 풍경도 감상하며 출근해 컴컴한 사무실을 환하게 불을 켜는 순간이 매일 새롭고 내 마음까지 환해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시간이 더 지나면 직원들이 한 두 명씩 출근을 시작한다.
묵직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를 주고받으면 사무실에 두 번째 불이 켜진다. 그리고 이어져 6명의 직원들이 간격을 두고 출근을 한다. 그 직원 분들은 새벽부터 일을 하는 업무라서 일찍 출근을 한다.
자동차 소리에 사무실 창밖을 바라보니 나무들이 진초록으로 변했다.
오늘은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아침이 유난히 맑고 청명하다. 아마 엄청 더울 것 같다.
벌써 시간은 7시 30분이 되었다. 아직도 사무실은 조용하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이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고 여유 있게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기도 한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오늘은 금요일이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날이기에 마음이 편안하고 부담감도 없다. 그러니 이깟 더위쯤이야 웃어넘길 수는 여유가 있다.
그렇게 15분간의 드라이브로 금요일 하루가 시작되었다.
아까 새벽에 주말도 행복한 즐거움을 예약해 놨다.
지금 시간 07:42이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