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편 살떡
아침부터 떡을 받았다.
단체에서 선진지 견학을 가는데 인사를 나갔다가 떡을 몇 팩 주기에 덥석 받아 왔는데 문득 떡순이 생각이 난다. 떡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떡순이라 부르는 사람은 바로 마누라다. 나는 어디서 떡을 주면 항상 집으로 가지고 간다. 내 식성은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마누라는 떡을 아주 좋아한다.
요즘은 떡도 다양하게 나온다.
이쁘게 포장되어 판매하는 떡은 맛도 맛이지만 건강을 고려해서 만드는 영양떡도 있고 견과류를 넣어 만든 떡도 있다. 오늘 내가 받은 떡은 살떡이라고도 절편이라고 하는 떡이다. 아무리 떡을 좋아하지 않아도 성의를 생각해서 포장을 열고 하나를 집어 먹어봤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떡이 새롭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견학을 가는 버스에 사람들은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다. 누구는 집을 떠나면 고생이라 말하지만 여행은 집을 떠나고 고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기대가 된다. 똑같은 밥을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도 있고 살이 안 찌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세상 일은 모두 똑같을 수는 없다. 집을 떠나 버스를 타고 여행가는 사람들은 비가 오면 오는대로 나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떡을 한 개 먹어보고 오랜만에 떡 맛을 느끼는 것도 생소하지만 나름 먹을만 하다.
오늘은 퇴근 후 볼 일이 있어서 떡순이가 좋아하는 떡이 집에까지 잘 배달이 될까 걱정이다. 아무 일 없이 집으로 바로 퇴근을 하면 한 팩 가져다 주고 싶은데 하루종일 사무실에 놔두면 상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일단 눈에 보이니 한 개를 더 집어 먹어 보고 생각해 봐야겠다. 조금 늦지만 집에 가지고 갈 것인지 직원들을 주고 말것인지...
그렇게 아침부터 떡을 세 개나 집어 먹었다.
비가 와도 버스를 타고 집을 떠난 사람들이 잘 다녀서 오시길 바란다.
오랜만에 떡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