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질환 스스로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나는 탄수화물 중독인가 보다.
아침부터 삼시 세끼 모두 밥을 먹어야 한다. 그야말로 아침은 시간에 관계없이 밥을 꼭 먹고 출근을 해야 했다. 급한 일이 있어서 새벽에 나갈 때도 밥을 거르지 일이 없었다. 또한 저녁에는 술자리가 많이 있으며 술을 먹을 후에 꼭 밥을 먹는 습관이 있었다.
몸은 마른 체형이다.
그런데도 몇 년 동안 당료약을 복용하고 있다. 물론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체형에 비해 당료 진단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당료를 의학적인 수치로 판단하다 보니 아니라고 거부할 수도 없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는 중이다. 그 수치는 당화혈색소 6.4를 기준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운동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지 결정이 되는 것이다.
지난 2월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혈액검사에서 당화혈색소 수치는 6.7로 나왔다. 그래서 나는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 식단을 변경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소에는 밥을 먹으면 포만감에 만족감을 느끼며 맛있게 많이 먹었는데 갑자기 줄이려니 걱정이다. 어차피 마음먹은 거 어려워도 장래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속이 허전한 아침이다.
우선 아침에는 밥을 먹지 않고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공복에 사과 반쪽을 먹고 채소는 브로콜리와 당근, 토마토를 쪄서 올리브 오일 한 스푼을 넣고 먹는다. 그리고 견과류 5종 정도를 먹고 삶은 계란으로 마무리한다. 따끈한 밥과 국에 김치가 그립지만 어쩔 수 없다.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아 입이 허전해 아무거라도 먹고 싶다. 점심은 주로 외부에서 먹는데 조금씩 오래 먹으려고 노력 중이며 한 공기를 다 먹지 않고 한 수저라도 남기려고 노력한다.
처음 며칠은 어려웠다.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더욱 어렵다. 그런 날은 점심을 먹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느낌이다. 속이 허전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단 참아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먹는 것에 욕심을 버려야 당료약을 끊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버텨본다.
운동을 병행한다.
내가 다니는 내과 선생님하고 상담하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2개월간 경과를 지켜보자고 한다. 그래서 하루에 스쾃 100회 이상, 뒤꿈치 들기 150회 이상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술을 먹는 횟수도 줄이기 위해 웬만하면 저녁 약속을 만들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밥은 되도록이면 소량으로 먹고 20시 이전에 마치려고 한다.
그래도 체중은 변화가 없다.
지금까지 식단을 조절한 지 약 1개월이 넘었지만 그렇게 먹어도 아직까지 체중의 변화는 없다. 이제 입이 심심하거나 허전하지 않다. 그런대로 적응이 되는 모양이다. 앞으로 1개월을 더 노력하면 당료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노후 건강한 삶을 위해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밥도 술도 탄수화물이다.
밥을 절반으로 술도 1/3로 줄인 결과가 궁금하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