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이야기_마낭의 깊은 밤

이부작의 여행기

by 이부작

안나푸르나 트레킹 이야기가 이제 5416미터 ※토롱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안나푸르나 서킷(Annapurna Circuit) 트레킹 코스의 최고 지점인 토롱라를 넘고자 시작된 여행,

여행기는 남아 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은 아직도 복구를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다행히 당시의 디지털카메라와 메모리를 찾았지만, 카메라는 고장이 난 상태였고 메모리는 리더기를 사서 읽혀 보았으나 히말라야 사진은 없고 예전 가족사진만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첫째의 아기 때 사진을 보니 좋긴 하더군요)


아마 이 여행기가 끝날 때까지도 제가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대신 인터넷에서 공유된 안나푸르나 사진만 올려드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제까지나 안나푸르나는 제 마음속 가장 큰 접사 사진으로 남아있을겁니다.


▶ 유월You月, 너에게 행복을 준다June多


토롱 라(Thorong La) 또는 토룽 라(Thorung La)는 네팔 중부 히말라야의 다모다르 히말(Damodar Himal)에 위치한 산악 고개입니다. 해발 5,416미터(17,769피트) 에 달하는 이 고개는 안나푸르나 히말(Annapurna Himal) 북쪽에 있으며, 안나푸르나 산맥을 둘러싼 약 300km(190마일) 길이의 안나푸르나 서킷(Annapurna Circuit) 트레킹 코스의 최고 지점입니다. 토롱 리(Thorong Ri)카툰 캉(Khatung Kang)과 야카와 캉(Yakawa Kang)의 경사면에 위치한 산으로, 이 두 산이 바로 토롱 라를 형성합니다. 토롱 라는 마낭(Mangang) 지역의 마을인 마낭(Manang)에서 출발하여, 무스탕(Mustang) 지역의 유명한 힌두교 및 불교 성지인 묵티나트(Muktinath) 사원과 인근 마을 라니파우와(Ranipauwa)로 연결되는 트레일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트레커들뿐만 아니라 현지 상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중요한 통로로, 높은 고도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


[마낭의 깊은 밤]


밤이 깊었다. 약간 머리가 띵했지만 괜찮은 것 같다. 마낭이 해발 3500미터이니 이제부터는 고산증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안나푸르나 라운드를 하는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고도 적응을 위해 이곳 마낭에서 보통 2일을 휴식하였다.


그러나 나는 시간도 많지 않고 작년 abc 트레킹 경험과 해발 3000미터 이상의 티베트 여행 경험도 있기에 그냥 내일 오전 7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어찌 보면 내일부터 진정한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특히나 내일은 여기보다 거의 1000미터 이상의 급경사를 올라가야 했다. 두려운 마음도 들고 걱정도 되었지만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다시 마음속으로 외쳤다. .


'I can do it. Don’t worry. Be happy!! '


조금 있자 꺼멀이 문을 두드렸다. 오늘은 꺼멀과 함께 한국에서 가져온 1.2리터짜리 맥주를 한잔할 계획이었다. 3500미터에서 마시는 알코올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짐도 줄이고 긴장감도 풀어주기 위해 식당으로 걸음을 향했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옆 예띠 호텔에서 룩체 아저씨를 찾아보았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지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만 다시 식당 안으로 되돌아왔다.


여기도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서인지 식당 안은 어두웠다. 자리에 앉자 식당에서 일하는 청년이 고맙게도 우리 자리만 별도로 불을 밝혀주었다. 고마운 마음에 안줏거리를 조금 나눠주고 꺼멀과 나는 앞으로의 여행 일정을 이야기했다.


원래는 트레킹 할 시간이 많지 않아서 토롱라를 넘고 좀슴에 도착하면 좀슴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속도로 간다면 안나푸르나 전체를 돌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내 이야기를 듣고 꺼멀은 처음엔 절대 무리라고 했다. 하지만 중간에서 포기하고 좀슴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기는 싫으니 최대한 노력해 보자고 부탁하니, 조금 고민하더니 예의 그 대답이 나왔다. "Yes sir"


꺼멀은 웬만하면 내 말을 다 들어줬다. 꺼멀은 참 충직한 포터이자 좋은 친구이자 동생이었다. 맥주를 다 비우고 나니 취기가 올라왔다. 내일부터 더 잘해보자고 파이팅을 한 후 방으로 돌아왔다.

취기가 올라 알딸딸했지만 머리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침대에 풀썩 누워 오늘까지의 트레킹 여정을 곱씹어 보았다.

그저 웃음만 나왔다. 나 자신이 참으로 대견스러웠다.


'앞으로도 어떤 모험들이 기다릴까, 이제 이틀 후면 토롱라를 넘고 있겠구나'


그때 다시 방안의 불이 나갔다. 잠잘 시간을 알려주는 자동 소등장치인 것 같았다.

나는 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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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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