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 아서원 잡채밥

이부작의 팔자 詩

by 이부작

전곡 아서원 잡채밥_이부작


전철 일호선 전곡역

배차 시간은 한시간

선사 유적지 근처의

가장 거리먼 거래처


매달 한번은 방문해

업무 이야기 끝나면

항상 식사를 하는곳

단골 중국집 아서원


이날 역시도 매장안

식사 손님들 가득함

오늘 메뉴는 다르게

짬뽕 대신에 잡채밥


십분 기다려 완성된

정체 불명의 흰그릇

생전 처음본 비주얼

해물 뒤덮인 잡채밥


양도 두배라 힘겹게

쓱쓱 비벼서 한숟갈

입에 넣은후 동시에

와우 정말로 맛있어


쫄깃 쫄깃한 면발

탱탱 씹히는 오징어

신선 가득한 피망과

양파 청경채 야채들


살짝 맵지만 안짜고

모든 재료가 어울린

정성 가득한 밥한끼

인생 최고의 잡채밥


지난 5월의 마지막 날,

거래처 사장님을 만나러 배차 간격이 1시간에 1대뿐인 전곡/연천행 지하철 1호선을 타고(편도 이동시간만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전곡역에 있는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회사의 거래처 중 여기 전곡 매장이 가장 먼 곳인데요, 너무 멀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한 달에 한 번은 꼭 방문하여 사장님의 하소연도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장님은 40대 중반을 넘은 나이이지만 아직 솔로이고, 매장에 직원도 없이 홀로 근무하시고, 매출도 거래하는 곳 중에서 제일 저조해서 개인적으로 좀 더 챙겨주고 싶은 분입니다.


그날도 사장님은 혼자서 매장을 지키고 계셨고 제가 방문하자 반갑게 웃으며 인사해 주셨습니다.

저도 웃으며 사장님께 사무실에서 챙겨간 판촉물을 드리고 5월 성과 및 매출 등을 이야기하였고, 다행히도 5월에는 지난달보다 성과가 더 좋아서 사장님의 얼굴은 전보다 많이 밝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을 먹으러 항상 방문하는 단골 중국집 아서원을 갔는데요,

역시나 맛집이라 고객들이 많이 식사하고 있었고 저희 둘도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보통 짬뽕(짬뽕밥) or 짜장면을 시키는데,

이날따라 사장님이 잡채밥을 드시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같은 거 2개를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개인적 이야기를 나누고 10분 정도 지나서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했던 잡채밥과는 전혀 다른 비주얼의 요리가 흰 그릇에 담겨있었습니다.


보통의 잡채밥은 흰밥 위에 잡채가 올려져 있는데요, 처음엔 팔보채 요리가 우리 테이블에 잘못 온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요리는 전체가 오징어/새우 등 해물과 야채가 한가득 들어가 있었고 자세히 보고 나서야 잡채밥인 줄 알았습니다.


양도 거의 2인분 정도로 많아서 숟가락으로 힘겹게 밥과 해산물과 야채를 쓱쓱 비벼서 각자의 입으로 한 숟가락 가져갔는데요, 먹는 순간 사장님과 저의 눈이 마주치며 동시에 '와 정말 맛있다'라고 계속 감탄했습니다.


그날의 느낌과 감동을 말로 설명드리기 참 어려운데요,

면발도 적당히 쫄깃쫄깃하였고 특히 오징어의 탱탱한 식감이 입안에 가득했으며 피망/양파/청경채 등 야채들도 매우 신선하였습니다. 또한 이 잡채밥의 재료들이 각자 따로 노는 게 아니라 적당히 조화를 이뤄 건강하고 정성스러운 한 끼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만족한 최고의 잡채밥 식사를 마치고 사장님과 저는 웃으며 중국집 아서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전곡의 명물인 율콩커피를 한잔 마시고 열차시간이 다가와 다음을 기약하며 전곡역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6월에 다시 전곡을 방문하게 된다면 저는 100% 다시 잡채밥을 주문할 겁니다. 아마도 거래처 사장님도 잡채밥을 주문하시겠죠~ 지금 글을 쓰며 생각해 봐도 정말 인생 잡채밥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엔 가족들을 데리고 꼭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여러분,

밤이 깊어가네요, 이제 글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원래는 전곡에 있는 아서원 중국집의 잡채밥을 8자시로 간단히 알려드리려고 했는데요,

글이 생각보다는 너무 길어졌습니다. 결론은 전곡에 오시면 아서원 중국집을 꼭 방문해 보세요~

(참고로 저와 아서원과는 아무 연관도 없습니다)


【6월 한 줄 인사말】


▶ 유월You月, 너에게 행복을 준다June多

전곡 아서원 & 율콩커피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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