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이부작의 일상

by 이부작

507호 병실 안에는 어머니와 고모, 누나, 나 그리고 와이프와 아들 총 6명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침대 위에 앉은 어머니가 뒤쪽 출입문을 보며 약간 놀란 듯 목소리 톤을 높였다.


"오메, 형부가 여기까지 어쩐 일이다요?"


그 소리에 우리는 고개를 돌려 동시에 입구를 바라보았다.

출입문에는 이모부가 병실로 느릿느릿 걸어 들어오고 계셨다.

몇 년 만에 만난 이모부는 깡마른 체격에, 얼굴엔 수많은 나이테를 두른 듯 주름살로 가득했고,

어깨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처져있었다. 우리들은 서둘러 이모부께 인사들 드렸다.


"제수씨, 건강은 쫌 어쩐다요?"

"암시롱 안 해요 형부, 걱정 하덜 마요"

"긍께, 처제가 우리 집안 기둥인디 아프면 쓰것소?"


이모부는 그렇게 말씀하면서 얇은 재킷 안으로 오른손을 가져가 흰색의 두툼한 봉투를 꺼내셨다.

그리고 천천히 어머니에게 봉투를 건네주셨다.


"아따, 뭐 하러 이런 걸 준다요, 언니나 맛있는 거 사주제?"

"언니 걱정은 말고 어여 기운이나 차리시오!"


그런데 이 광경을 보고 있던 고모가 누나의 귓속에 대고 무슨 말을 하였고,

둘은 동시에 어린아이처럼 키득키득 소리 죽여 웃고 있었다.


이모부는 3~4분의 짧은 시간 동안만 병실 안에 머물다 바로 자리를 뜨셨고,

우리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서 이모부를 배웅하곤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봉투 안의 돈을 세어 보시며 말씀하셨다.

"한나 둘 서이 너이...오메, 50만 원이나 들어있네 잉...돈도 없을껀디..."


그때 고모가 다시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아따 쩌 양반이 병실 안에 들어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네 이... 아까 시내버스 안에 쩌 양반도 함께 있드라고... 사둔 인지도 몰랐제, 여기 현* 병원에 가려면 어디서 내리면 되냐고 학생에게 물은디... 나는 알아서 하것제 생각하고 그냥 내렸는디, 쩌 양반은 내릴 생각 안 하고 그냥 가불더라고...글고 나서 이 병실에서 다시 볼 줄은 꿈에도 몰랐제~"


즉, 이모부와 고모부는 어머니 병문안을 오기 위해 같은 버스를 동시에 타고 계셨다.

그런데, 이모부는 내릴 타이밍을 놓쳐서 한 정거장 뒤에 하차 후 힘들게 다시 걸어오신 것이다.

고모는 이모부가 길을 몰라 학생에게 물었을 때 여기서 내리는 게 맞다고 말을 안 해준 게 내심 미안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 상황이 재미있으신지 다시 활짝 웃으셨다.


그날 누나와 나는 이모부와 고모 누구와도 사전에 만날 약속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그날 우린 뜻밖에도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이 만남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하나 더 있다.

약속도 안 했는데 도시의 수많은 버스 중 같은 버스 안에, 그것도 얼굴을 잘 모르는 사돈끼리 동시에 타고 있다가 한 병실에서 다시 만날 확률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누가 계산을 해주면 좋겠다~


[AI에게 던진 질문]


질문) 얼굴을 잘 모르는 사돈끼리 한 버스 안에 동시에 있을 수 있는 확률은?

답변)

이런 확률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수가 필요해요! � 예를 들면:


한 도시 또는 지역 내 전체 인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버스의 평균 승객 수 (하루 평균 몇 명이 이용하는지)

먼 사돈 관계의 인구 비율 (전체 인구 중에서 먼 사돈 관계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교통 패턴 (사돈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특정한 지역을 자주 다니는지)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먼 사돈끼리 얼굴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우연히 같은 버스를 탈 확률은 극히 희박할 가능성이 높아요. 특히 대도시에서는 사람 수가 많아 확률이 더욱 낮아지지만, 작은 지역이나 특정한 마을에서는 가족 관계가 겹칠 수도 있어서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질 수도 있겠죠.

혹시 재미있는 가정이나 추가적인 조건을 고려해서 더 정밀한 확률을 계산해 보고 싶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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