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D 두번째(노답, 답답, 정답)

이부작의 꼰대기

by 이부작

이번 주는 계속 회사 이야기만 쓰는 것 같네요...

아마도 하루의 거의 절반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다 보니 여러 일들이 많은데요,

오늘은 답답한 D 팀장에 대해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D를 제 마음속에서 고이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사람 쉽게 안 바뀌는 거 정말 잘 알지만, 그리고 제가 우리 부서로 온다는 걸 평판을 좀 더 듣고 판단을 했어야 했는데요, 다 자업 자득인 거죠) 1년 7개월의 시간 동안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참고 대화도 하고 하소연도 하며 계속 믿음을 주려 노력했는데요, 이제는 1000% 포기입니다.


D는 제가 회사 생활하면서 이제까지 알아온 팀장들 중에서 솔직히 최하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D의 특징은 일머리(역량)가 전혀 없고 말귀(소통)도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나마 착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기회를 주고 참았는데요, (이제는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개인주의적이고, 잔머리만 굴리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내부 직원/협력사와 소통이 단절되는 게 심한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에피소드입니다.

월말에 한 번 있는 전체 회의 때 각 부서마다 당월 마감/차월 계획을 작성해서 우리가 모시는 상무님이 발표를 하는데요, 전무님이 참석하는 회의라 직책자들이 모여서 문구 하나하나 신경을 써서 자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D가 자료 초안을 리뷰하는 날에 교육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요한 교육인 줄 알고 승인을 했는데요,

다음날 알고 보니 교육 내용이 SNS 홍보 마케팅이고 참석 인원이 본부에서 8명뿐이었습니다.


우리 부서는 총 3명(신입 2명에 D팀장), K 지사 직원 4명/대리점 직원 1명이었습니다. 그만큼 인기 있는 교육도 아닌 거죠... 그런데 D 팀장이 이 바쁜 시기에 그 교육을 자발적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느낌이 오시는지요?

물론 SNS 홍보도 중요하지만 이 교육을 꼭 들어야 하는지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해가 안 됐습니다.

(제가 꼰대인가 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날 오후에 발생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SNS 교육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3시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날 2시부터 부서 내 나머지 직책자들은 함께 모여서 초안 리뷰를 계속 진행했는데요, 각 부서에서 준 초안이 너무 엉망이라(특히 D가 준 초안이 가장 문제였죠) 5시를 넘어서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허나 D는 5시가 넘었음에도 사무실에 복귀하지도 않고 저에게 연락도 없었습니다. 사무실 직원들에게 D와 나머지 신입 둘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 하고 저는 다시 자료를 수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시가 좀 넘자 D가 부랴부랴 회의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신입 둘은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제 눈치를 보며 말을 하네요...핑계를 대는게 그냥 보였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느낌이 오시는지요?


D는 사무실 복귀할 생각이 1도 없었던 거로 느껴지고, 신입 둘도 저에게 혼날까 봐 거래처를 방문하는 척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가 꼰대인가 봅니다)


만약 교육이 끝나고 D가 저에게 연락을 줬다면,

신입들은 퇴근을 시켰을 거고 D만 가급적이면 빨리 와서 마무리하자고 말을 했을 겁니다


결국 자료를 6시 30분까지 만들고 퇴근을 했는데요,

D의 행동이 너무나 답답해서 지하철 안에서 긴 장문의 메시지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1) 교육이 애매한 시간에 끝나면 나에게 보고하는 게 맞지 않느냐

2) 리뷰 회의를 매달 하는데, 관심이 없으면 어떡하냐

3) 교육이 있으면 초안이라도 잘 작성해서 보내야지 엉망이다.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1분 만에 D에게서 답변이 왔습니다.


1) 자료는 제가 쓴 내용이 순서만 바뀌고 다 들어가 있는데요

2) 좀 늦은 거는 죄송합니다.


이 답변을 보고 솔직히 폭발할뻔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D가 준 자료와 수정 버전을 비교해서 올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요,

D의 초안은 숫자도 전혀 맞지 않고,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되는 단어가 적혀져 있고, 항상 쓰는 문구만 적어 놓고는 할 일 다했다는 태도가 너무나 어이없었습니다.


초안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면?...

남아있는 직책자들은 무슨 바보도 아니고 4시간 넘게 자료를 수정했을까요?...


오늘 너무 글이 길어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다음날 D와 있었던 또다른 짧은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나) D팀장, 7.1일 매출을 최대한 올리기 위해서 주력 협력사 배틀을 진행하면 어떨까... 그래서 A 방식대로 검토해서 메일을 주면 좋겠어, 이해했지?


...(1시간 뒤 D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나) (메일을 보고 머리를 감싸며) 하..D팀장, A를 말했는데 왜 마음대로 배틀 방식을 B로 바꾸니?

그리고 O 협력사는 이번에 빼자고 말했잖아.. 그런데 왜 포함 시켰어?...


D) 죄송합니다. 다시 바꿀까요?


나) 아니야, 만약 A로 하는 것보다 B로 하면 좋을 것 같으면, 그렇게 메일을 쓰면 될 텐데... A 안은 없고 B 안만 나와 있으면... 나를 무시하는 걸로 밖에 생각되지 않겠어?


D) (....)


나) 그냥 이번에는 배틀하지 말자고...


부장으로 너무나 승진은 하고 싶은데, 노력은 하나도 안 보이는 D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제는 변화의 기대를 버리고 D의 모든 업무에 관여를 해야겠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한달 전 팀원들과 일대일 면담하면서 들은 D에 대한 직원 Y의 생각을 남깁니다.


나) D는 요즘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는거 같니?


Y) D팀장이 작년까지는 정말 노답이었는데요, 올해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많이 답답합니다. 어떤 일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잘 모르는것 같아요...덜 중요한 일에 힘을 쏟고 있는 느낌이에요.


나) 그래, D와 소통해서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


그런데, 앞으로도 정답을 못 찾을 것 같고 빠른 시일내 Plan B를 찾아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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