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 구상 선생님의 '꽃자리'

이부작의 시(모)방

by 이부작

오늘은 너무나 너무나 멋진 구상 선생님의 '꽃자리'를 소개해 드리고 이를 모방한 이부작의 '詩자리'도 조심스레 꺼내봤습니다. 먼저 시를 감상하기 전에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구상 선생님과 천재 화가 이중섭 님이 평생 둘도 없는 친구였다고 하는데요, 아래에 '목가적 일상 추구'님이 올려주신 내용 중 두 분의 에피소드를 제가 다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링크 참고하세요)


『그런 그의 삶이 잘 드러나는 일화가 있는데 소개하면 이렇다.

소(牛)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 화백은 그의 평생 지기 친구였다고 한다. 폐결핵으로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 중이던 그는 친구들의 문병을 달가운 마음으로 반겼다고 한다.


하지만 함께 월남한 이중섭을 친구 중에 친구로 여기던 그였는데 유독 기다리던 이중섭이 오지 않자 적잖이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중섭 화백이 늦게나마 문병을 왔고 그의 손에는 그림 한 점이 들려있었다고 한다.


왜 이렇게 늦었냐고 타박을 했더니 이중섭 화백의 왈 "내 친구의 병문안을 오기 위해 빈손으로 오기도 그렇고 해서 신선들이 먹는다는 천도복숭아 그림을 그려오기 위해 늦었다네" 하며 만수무강의 상징인 천도복숭아 그림을 정성스레 그려오기 위해 늦었다는 말이므로 그에게 서운한 마음을 먹은 시인은 자신을 되돌아보며 죽을 때까지 그 그림을 자신의 거실 복판에 보관했다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나오는 관포지교의 이야기만큼이나 우정으로 빛나는 일화이다.』


https://blog.naver.com/dmoghan/224029276934




글을 읽어보니 두 분의 우정이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 가족 여행 중이라 짧게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은근히 내용이 길어졌네요,

이제 '꽃자리'와 '詩자리'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주말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행복 가득한 토요일 되세요^^


꽃자리_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詩'자리_이부작(꽃자리 패러디)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詩'자리니라


네가 *'시방'(쓸)'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詩'자리니라


(출근길) 앉은 자리가 '詩'자리니라

(화장실) 앉은 자리가 '쉬'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시방의)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포기의)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자만의)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詩)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 시방 (앉은) '*시방석'처럼, 여기는

'안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시방 : 이부작의 블로그 카테고리 '시 모방' or '시의 방'

* 시방 : ‘말하는 바로 이때’를 뜻하는 표준어로 ‘지금’과 같은 뜻

* 시방석 : 시야 방해석의 줄임말로 공연 및 경기 중 구조물·난간 등으로 시야가 일부 제한되는 좌석을 뜻함


(짧은 해설)

요즘 어느 곳이든 자리에 앉자마자 반갑고 고맙고 기쁩니다. 바로 모방 詩가 꽃처럼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집 거실에 '방석'을 깔고 블로그 시방 카테고리에 앞으로 쓸 시 '방석'을 구상하거나,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에서 그리고 집이나 회사 화장실에 앉아 볼일을 보고 있을 때 그 자리에서 자연스레 詩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부작은 지금 시모방의 감옥(한계)에 갇혀있습니다. 그걸 깨부수고 탈출해야 진정한 시(모)방 시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당신도 가끔 어떤 일을 밀어붙이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만든 포기의 쇠사슬에 매여 더 이상 진전이 안되거나, 아직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자만이라는 샴페인을 미리 터뜨려 일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 알 속의 병아리처럼 스스로 벽을 깨고 나오고 나서야 그제사 세상이 '詩'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극 공연이나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시야 방해석이 종종 있는데요, 여기서는 화자가 시를 쓰다가 '시방석'에 앉아 있다고 느껴질 만큼 집중이 안 되더라도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껴안아 주다 보면 그 자리가 바로 꽃과 詩 자리임을 이 모방 시로 표현해 봤습니다. 끝.

%EC%B2%9C%EB%8F%84.jpg?type=w1 천도복숭아 by 이중섭 화백


https://blog.naver.com/sebby2001/224100846514


https://blog.naver.com/smile_2bu/224105527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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