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행복 詩 두 편 그리고...

이부작의 벌써 1년

by 이부작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25년 12월 13일 토요일 오후 5시 33분입니다.

오전에 대관령 삼양 목장에 갔다가 양들은 못 보고 정상에서 동해안을 구경하고 쌓여 있는 눈으로 아이들과 작은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살짝 했습니다. 참고로 겨울에는 삼양 목장 정상까지 자신의 차로 올라가야 합니다.


산에서 내려와 목장 카페에서 즉석 라면과 아이스크림 & 커피를 마시며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그 뒤 오후에는 강릉 안목 해변에 가서 겨울 바다를 눈에 담고 파도의 외침을 들으며 아이들과 와이프님과 함께 해변을 걸었습니다. 그러다 날씨가 조금씩 흐려져 눈이 올 것 같아 노상에서 팔고 있는 뻥튀기 하나에 강릉에서 유명한 커피 빵을 사서 서둘러 숙소로 차를 돌렸습니다.


복귀하는 도중에 다행히 눈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4시쯤 도착한 후 딸은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와이프님은 책을 읽고 저는 탁구장에서 아들과 탁구를 30분 정도 쳤습니다. 탁구를 치고 나서 아들과 저는 또 오락실에 들려 추억의 전투 게임을 함께 하며 끈끈한 동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 방에 돌아와 쉬면서 내일은 어떤 글을 올릴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요, 작년 12월 13일에 쓴 글을 검색해 보니 아래 행복 詩 두 편과 이부작의 짧은 시를 올렸 더군요, 벌써 1년이 지난 지금, 천상병 님과 유치환 님의 '행복' 詩를 다시 읽으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일어나 밥 먹고 대관령과 강릉 바다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특별한 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이 바로 행복이구나~'


이제 저녁을 먹으러 숙소 식당에 내려가야 합니다. 맛있는 저녁 생각을 하니 행복이 배가 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일요일, 우리 모두 긍정과 웃음과 행복을 선택하시죠~ 감사합니다^^


행복_천상병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EC%B2%9C%EC%83%81%EB%B3%91_%EC%8B%9C%EC%9D%B8_%EB%B2%BD%ED%99%94.jpg?type=w773 수락산역 입구 천상병 시인 벽화


행복 _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제가 좋아하는 행복詩 두 편입니다.

이웃님들 모두, 사랑으로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ps. 감히 두 분의 시 밑에 짧게나마 제 생각 끄적거려 봅니다.


행복_이부작


더위 시작되는 초복

수박 자르는날 중복

닭을 삶았더니 말복

바람 살랑불어 행복

겨울 생각나는 삼복


https://blog.naver.com/smile_2bu/2236918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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