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괘씸한 직원 K

이부작의 꼰대기

by 이부작

오랜만에 오늘 있었던 회사 에피소드를 남깁니다.

생각할수록 너무나 괘씸한 직원 K 과장 이야기인데요, 제 마음 안정에 도움이 안 되기에 짧게 공유드리겠습니다.(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지난 수요일(12월 17일) 직원들 인사 고과가 오픈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보통 평가 결과가 오후에 정식 오픈 되기 전에 부장들에게 오전 알람이 뜨는데요, 그래서 그날 회사에 출근한 직원들에게 아침에 평가 면담을 하면서 축하와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연말이라 연차인 직원들이 좀 있어서 4명은 그날 면담을 못했고, 월~금 장기 휴가 중인 3명(2명은 해외, 1명은 국내 여행)에게는 다음날(목) 아침 일찍 SNS로 평가 결과를 개별로 알려드렸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K 과장,

어제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메시지 남기네,

이번 고과는 아쉽지만 00이야,

못 챙겨줘서 미안하고...

출근하면 다시 이야기 좀 하자구,

가족 여행 잘 하고."


위와 같이 K에게 카톡을 남겼고 해외여행 중인 다른 2명에게도 마음을 다해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러자 해외에 있던 2명에게는 조금 있다가 바로 답변이 왔습니다. 아래는 중국 여행중인 차장님에게 제가 보낸 메시지와 답장입니다.


"차장님,

중국 여행 잘 하고 계시는지요?

어제 고과가 오픈되었습니다.

우리 A 파트 성과가 좋지 않아 이번에 못 챙겨드려서 미안합니다.

고과는 00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출근하시면 다시 이야기하시죠."


"부장님

감사해요

올 한 해 부장님의 배려로 신나게 일했어요

성과가 못 미쳐서 아쉽지만,

**대리점과 한 몸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모두 부장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보다 6살 많은 차장님 메시지)


그런데 처음에 제일 먼저 걱정되어 메시지를 보냈던 K 과장은 저의 카톡을 확인하고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결론은 '무반응'이었습니다. 지난 18일 목요일 아침 8시쯤 남겼는데 오늘 22일 오전까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제가 오늘(월) 아침에 일찍 출근했는데요, K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친하게 인사를 했고 K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많이 삐졌나 보다 생각하고 점심을 함께 먹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K 과장의 올해 성과를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은 Nothing입니다.

연초에 2달간 왼쪽 어깨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주말에 강원도에 갔다가 넘어졌다네요),

그 뒤에도 치료를 받는다고 일에 집중을 못 했습니다. 또한 맡은 업무는 K가 없어도 잘 돌아갈 만큼 협력사에서 알아서 하는 일이고, 다른 직원들에 비해 매출 및 채권관리/고객 VOC 및 만족도 이슈도 거의 없는 스트레스 무풍지대입니다.


허나 이 친구는 자기가 일을 엄청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보통 인사 평가를 하면 동료 평가도 함께 하는데요, 이번에 동료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습니다. 동료들끼리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웬만하면 중간 이상 점수를 주는데요, K 과장이 우리 조직에서 유일하게 부진 평가를 받았습니다.(저도 현 조직에 4년 있었는데 처음 보네요...) 이렇게 동료 평가가 나쁘면 인사 고과를 올려줄 수 없는 게 회사의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이 친구 고과를 올려주려면 소명을 해야 하는데요, 상무님도 최하점을 줘야 한다고 할 만큼 K과장은 올해 존재감이 제로였습니다. Nothing인 거죠...


그런데 점심에 이 친구가 저에게 도발을 했습니다.


"여행 중인데 왜 메시지를 보내셨냐?, 자기가 못한 게 뭐냐?, 내년에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올해 챙겨줘야 하지 않느냐?, 작년에 챙겨주지도 않았지 않느냐?..."


저 포함해서 3명의 고참들이 듣고 있었는데요, 다들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가 막혀서 딱 한마디만 하고 식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너는 안되겠다. 타 지사로 가야겠다"


그 뒤에 K 과장에게 아래와 같이 메시지가 왔습니다.


"부장님, **차장님과 얘기해 보니,,,제가 표현도 서툴고 그래서 말이 다소 지나치게 표현 됐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요즘 가정사도 겹치다 보니,,,아무쪼록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기차는 이미 떠난 뒤죠...

조직의 안정을 위해 내로남불의 최고봉 K 과장에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그리고 다시 느낍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제까지 회사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情을 주고 마음을 오픈했는데요, 이들 중에 일부는 이게(저에게 받는 게) 자기의 당연한 권리인 줄 아나 봅니다. 그래서 본보기를 보여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저의 생각을 남깁니다!


'K, 이젠 조직의 무서움을 맛봐야 할 때다...'


ps. 25년, 아군과 적군이 명확히 구분되는 한 해입니다. 올해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이웃분들에게 오늘은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안합니다.


https://blog.naver.com/smile_2bu/2239978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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