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시(모)방
12월 한 달 동안, 시의 원작을 거의 바꾸지 않고 본문의 1 or 2개 글자만 바꿔서 완전히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패러디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12월 19일에도 아래 나태주 님의 '멀리'를 한 글자만 바꿔서 전혀 다른 느낌의 모방 詩가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원작과 모방 시를 계속 보다 보니 아이디어가 또 떠올랐고 다른 주제의 패러디가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심하고 고심해 거리와 그리움을 담은 '멀리' 원작에,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적과의 대치를 묘사한 '멀리'에 이어, 골프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그린 '멀리(?)'을 다시 만들어 봤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멀리(?)'의 괄호에 들어가는 단어가 무엇일지 퀴즈 정답을 알아맞혀 보시기 바랍니다. 골프를 치시는 분들이라면 매우 쉽게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참고로 시의 제목은 맨 밑에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연속으로 세 편을 감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 25년 12월 29일 마지막 월요일, 모두 월척을 낚는 하루 보내세요~
멀리_나태주
내가 한숨 쉬고 있을 때
저도 한숨 쉬고 있으리
꽃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울고 있을 때
저도 울고 있으리
달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그리운 마음일 때
저도 그리운 마음이리
별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지금 거기
나는 지금 여기
멀리_이부작(나태주님 시 패러디)
* 부제 : 한 글자만 바꾼 모방 詩
내가 한숨 쉬고 있을 때
적도 한숨 쉬고 있으리
꽃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울고 있을 때
적도 울고 있으리
달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그리운 마음일 때
적도 그리운 마음이리
별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지금 거기
나는 지금 여기
(모방 시 해석)
이 모방 시는 이름 모를 고지에서 적과 전투 중인 화자가 아름다운 꽃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둥근 달을 보며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표현한 시입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얼굴도 이름도 성별도 모르는 나의 적이 가까이에 있지만 상대편인 적도 이 밤에 나처럼 고향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고 싶을 거라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멀리(?)_이부작(나태주님 시 패러디를 패러디 함)
* 시의 제목은 맨 밑에
내가 한숨 쉬고 있을 때
저도 한숨 쉬고 있으리
(공)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울고 있을 때
저도 (웃)고 있으리
(돈)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그리 운 마음일 때
저도 (그린 온) 마음이리
(홀)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지금 거기
나는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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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건),
너는 버디 vs 나는 양파!
(이부작의 시 해석)
이부작의 패러디의 패러디는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를 하는데 화자가 티샷을 잘 못해서 멀리건을 받았는데 또 못 쳐서 화자와 상대방 모두 한숨을 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방은 화자의 골프공이 너무 안 맞아 한숨을 쉬어 주지만 속으로는 돈을 딸 수 있어서 웃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번 홀은 Par 4 홀인데 상대(너)는 너무 잘 쳐서 두 번째 샷만에 온그린(여기선 그린 온으로 표기)으로 버디를 했고 화자는 결국 더블보기(양파) 스코어로 돈을 몽땅 잃었습니다.
결국 현 상황은 너는 홀과 가까이 있고 나는 지금 여기 홀과 멀리 떨어져 있음을 유머스럽게 묘사한 시입니다.
* 멀리건
골프에서 유래된 용어로 첫 골프샷이 잘못되었을 때 벌타 없이 주어지는 샷 기회를 말한다. 주로 실력차가 현격한 골퍼들 간의 플레이에서 사용되는 매너로 초보자 배려를 위한 룰이다. 용어가 왜 멀리건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대체로 "멀리건"이라는 성을 사용하는 골퍼가 한참 상위 골퍼들과 경기를 치르던 도중 다시 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일화가 있었다고 설명된다.(출처 : 나무위키)
* 온그린(On Green)
샷 한 볼을 그린에 안착시키는 것으로 몇 번째 타구 만에 온그린을 하느냐에 따라 정규 타수 온이라고 한다.
파3 홀에선 한 번에, 파 4 홀에선 두 번에, 파 5 홀에선 세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이 정규 타수 온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