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이부작의 꼰대기

by 이부작

25년,

즐거운 일도 참 많았지만 힘든 일도 많았던 을사년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아래는 어제 26명의 직원분들에게 보낸 저의 마음 편지입니다.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미워하는 감정은 지는 해에 떠나보내고 26년 병오년 회사 직원분들과 제가 더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글 이웃님들도 기쁜 일, 좋은 일, 행복한 일 가득한 새해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25년을 마무리하며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000입니다.

이제 25년도 오늘 포함 3일 밖에 안 남았습니다. 25년 을사년 정말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26년 병오년을 맞이하기 전에 개인적인 소감과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개인적으로 올 한해 정말 보람도 있었지만 또 너무나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때문이었습니다.

대리점 사장님께 그리고 직장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는데

어느 순간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이 보였습니다.

실망을 했고 이제는 더 이상 정을 주지 않고 남남처럼 지내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어제 30년 전 대학생 때 접한 아래 법정 스님의 무소유 책을 다시 읽고 나서

저의 마음 그릇이 참 작고 깊이도 없음에 반성하고 또 스스로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게 힘이 들었던 것처럼,

분명 다른 분들도 저라는 ‘사람’의 어떤 행동들에 화도 나고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겁니다.


올 한해,

아니 혹시 작년부터라도 저의 말 또는 행동에 실수가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시오.

저도 올해가 가기 전에 개인적으로 미안한 분들에게는 별도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의 말씀 드립니다.

우리는 영업 조직이기에 숫자가 생명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업무시간만큼은 집중해서 조직력을 발휘해 주시 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3일 뒤 바로 26년인데 먹거리가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26년이 시작되면 한마음 한뜻으로 지사와 자신의 성과를 위해

함께 ‘말 다리자’ 외치며 질주하면 좋겠습니다.


연말연시 건강 챙기시기 바랍니다. 0000지사 마케팅부 최고입니다!

올 한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시간 나실 때 아래 법정 스님 글 꼭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녹은 그 쇠를 먹는다-법정스님 무소유에서(1973년 글)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마음처럼 불가사의한 것이 또 있을까.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받아들이다 가도, 한번 옹졸 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 그래서 가수들은 오늘도 ˝내 마음 나도 몰라......˝라고 우리 마음을 대변한다. 자기 마음을 자신이 모른 다니, 무책임한 소리 같다. 하지만, 이것은 평범하면서도 틀림이 없는 진리다.


사람들은 일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어떤 사람과는 눈길만 마주쳐도 그날의 보람을 느끼게 되고, 어떤 사람은 그림자만 보아도 밥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한정된 직장에서 대인관계처럼 중요한 몫은 없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정든 직장을 그만두게 될 경우, 그 원인 중에 얼마쯤은 바로 이 대인관계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째서 똑같은 사람인데 어느 놈은 곱고 어느 놈은 미울까.

종교적 측면에서 보면 전생에 얽힌 사연들이 조명되어야 하겠지만, 상식의 세계에서 보더라도 무언가 그럴 만한 꼬투리가 있을 것이다. 원인 없는 결과란 없는 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직장이 외나무다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선 같은 일터에서 만나게 된 인연에 감사를 느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삼십 몇 억이나 되는 엄청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양, 또 그 속에서도 5천만이 넘는 한반도, 다시 분단된 남쪽, 서울만 하더라도 6백만이 넘는 사람들 가운데서 같은 직장에 몸담아 있다는 것은 정말 아슬아슬한 비율이다. 이런 내력을 생각할 때 우선 만났다는 인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꼬운 일이 있더라도 내 마음에 내 스스로가 돌이킬 수밖에 없다. 남을 미워하면 저쪽이 미워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미워진다. 아니꼬운 생각이나 미운 생각을 지니고 살아간다며, 그 피해자는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아간다면 내 인생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그러기 때문에 대인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닦는다. 회심回心 즉 마음을 돌이키는 일로써 내 인생의 의미를 심화시켜야 한다.


맺힌 것은 언젠가 풀지 않으면 안 된다. 금생에 풀리지 않으면 그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그러니 직장은 그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친화력을 기르는 터전일 수 있다. 일의 위대성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점일 것이다. 일을 통해서 우리는 맺어질 수 있다. 미워하는 것도 내 마음이고, 고마워하는 것도 내 마음에 달린 것이다.


<화엄경>에서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라고 한 것도 바로 이 뜻이다. 그 어떤 수도나 수양이라 할지라도 이 마음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다. 그것은 마음이 모든 일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법구경>에는 이런 비유가 있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


이와 같이 그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 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뜻이다.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쓸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항해하는 나그네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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