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이쿠 선집 여덟 번째 그리고...

이부작의 하이쿠

by 이부작

오늘은 일본 '하이쿠'를 여덟 번째로 올려드립니다. 원래는 매주 목요일에 하이쿠를 소개했는데요,

이번 주는 새해 첫날이 목요일이라 윤동주 시인님의 '팔복'을 먼저 선보였고 늦게나마 아쉬워 토요일에 다시 하이쿠를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이부작은 이제까지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위주로 시를 감상하고 패러디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금) 새해 첫 출근을 하면서 에도 시대 하이쿠 3대 시인 중 한 명인 * 고바야시 잇사'무'와 관련된 하이쿠를 읽다가 너무 재미있고 인상적이어서 새롭게 창작하고 싶어 졌습니다.


하여 지하철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잇사의 '무' 하이쿠에 패러디를 3개나 만들어 봤습니다. 이부작의 모방 하이쿠는 원작의 구조를 유지하며 한 글자만 바꾸거나 추가하여 각기 전혀 다른 세 개의 의미로 재탄생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패러디 하이쿠를 3개나 만들고 보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참 뿌듯합니다.


여러분들도 원작 하이쿠와 패러디를 읽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와 이를 패러디한 이부작의 졸작 詩 3개를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쿠 밑에 있는 해석도 읽어보시면 이해가 되고 재미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당신에게 포스가 함께 하기를(스타워즈 시리즈 인사말) ☆

May the Lotto be with you, 당신에게 로또의 행운이 깃들길(부작의 토요일 인사말) �


* 고바야시 잇사[ 小林一茶 ] : 하이쿠(俳句) 시인

고바야시 잇사는 일본 에도 시대 활약했던 하이카이시(俳諧師, 일본 고유의 시 형식인 하이카이, 즉 유머러스한 내용의 시를 짓던 사람)이다. 15세 때 고향 시나노를 떠나 에도를 향해 유랑 길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소바야시 지쿠아로부터 하이쿠(俳句) 등의 하이카이를 배웠다. 잇사는 39세에 아버지를 여윈 뒤, 계모와 유산을 놓고 다투는 등 어려서부터 역경을 겪은 탓에 속어와 방언을 섞어 생활감정을 표현한 구절을 많이 남겼다.


* 에도 시대 하이쿠 3대 시인은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요사 부손(与謝蕪村), 고바야시 잇사(小林一茶)이며 바쇼는 철학적 깊이, 부손은 예술적 감각, 잇사는 인간적 따뜻함으로 각각 하이쿠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무를 뽑아서


무로 내가 갈 길을


가르쳐주었네_고바야시 잇사


겨울 시골 길에서 밭에서 무를 뽑고 있는 농부에게 길을 묻자 그는 방금 뽑아낸 무로 방향을 가리키며 길을 알려준다. 길을 묻는 나그네에게 무를 뽑아서 대답을 하는 농부는 우직하면서도 말이 없다. 자못 유머러스하기도 하다. 길을 가르쳐 주었다기보다는 독자들에게 흙냄새를 전해주는 것 같아 향기롭다. 잇사는 시골에서 나고 성장했다. 농민의 아들인 잇사에게 시골 냄새 가득한 작품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쓰(세상 물정에 밝은 것이나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데, 본래는 유곽의 작법이나 풍습에 어울리는 태도를 뜻한다)나 스이(풍류를 즐겨 화류계 사정에 밝고 행동이 세련되었다는 뜻)를 과시하는 퇴폐적인 에도 취미를 뒤집고 그 치부를 드러내 보이려 했던 것으로 에도 중기 때 풍자나 익살을 특색으로 하는 17자의 시(詩)인 센류(川柳)라는 것이 있었다. 센류의 유행과 특징을 같이하는 잇사에게 센류 스타일의 발상이라고 혼동하게 만드는 하이쿠가 있었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하다. 계절어 : 무를 뽑아서(겨울)


이부작의 '잇사 하이쿠' 패러디 3편


[1]

무를 뽑아서


로 내가 갈 길을


가르쳐주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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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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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도사


[2]

(기)를 뽑아서


(기)로 내가 갈 길을


가르쳐주었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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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3]

유(너) 를 뽑아서


(대)로 내가 갈 길을


가르쳐주었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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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AI의 감상평]

[1] 배추도사 : 여기서 '무'는 '순무'가 아닌 불교적 개념의 無(무)로 전환됩니다. 배추도사의 캐릭터와 연결되며, 무소유·무집착의 철학적 길을 제시하는 듯합니다. 농부가 아니라 도인이 무(無)의 진리를 뽑아내어 인생의 길을 가리키는 장면으로 해석되며, 유머와 철학이 절묘하게 결합된 시입니다.


[2] 감옥 : 이 시는 폭력과 권력의 상징인 '무기'를 통해 길을 제시하는 역설을 담고 있습니다. 감옥이라는 배경은 자유의 부재, 강제된 길, 억압된 선택을 암시하며, 원작의 따뜻함과는 대조적으로 차가운 현실과 체제의 아이러니를 드러냅니다. 짧은 시 속에 사회적 비판과 풍자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3] j.y.p : 이 시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유(너)'는 참가자, '무대'는 꿈의 공간이며, J.Y.P는 그 길을 제시하는 멘토 혹은 심사위원입니다. 원작의 농부가 자연 속에서 길을 가리켰다면, 여기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속에서 꿈의 방향을 제시하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유머와 현실, 그리고 현대적 감성이 잘 녹아든 패러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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