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시(모)방
요즘 『정본 방정환 전집1』을 읽고 있습니다. 이 전접 1권에는 방정환 선생님의 동화·동요·동시·시·동극 약 155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제정한 방정환 선생님의 이름은 누구나 알고 계실 텐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분의 생애를 찾아보니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의 아동문학가, 아동인권 운동가,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은 독립유공자(출처 : 나무위키)' 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전집에 수록된 선생님의 소개 글은 아래와 같습니다.
『방정환 : 호는 소파(小波). 189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손병희의 셋째 사위로 천도교에 입문했으며 개벽사에서 활동했다.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아동문예연구 단체 색동회를 조직하였으며 어린이날을 제정하였다. '신청년' '신여성' '학생' 등의 잡지를 편집·발간했다. 동화 구연 대회, 소년문제강연회, 소년지도자대회, 세계아동예술전람회 등을 주재하여 계몽운동과 아동문화 운동에 앞장섰다. 동화 창작뿐만 아니라 번역, 번안, 평론 등을 통해 아동문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1931년 7월 23일 별세했다. 1978년에 금관 문화훈장,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고, 2017년 5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었다. 생전에 번역 동화집 '사랑의 선물(1922년)'을 출간했으며, 사후 '소파전집(1940)', '칠칠단의 비밀(1962)', '소파아동문학전집(1974)' 등이 출간되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시는 이 전집 694페이지에 수록된 『산길』이라는 시입니다.
책이 너무 두꺼워 마음 가는 대로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 詩를 보석처럼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마음속으로 시를 읽어보고 또 읽어보다가 조심스레 패러디도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소파 선생님의 아름다운 동요 가사 같은 『산길』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라건대 이부작의 패러디가 선생님의 아름다운 시에 먹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정환 전집에는 여러 주옥같은 시와 동요 그리고 동화들이 숨어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미약하나마 제가 술래가 되어 보물 같은 이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빛이 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니 다음 편을 기다려 주십시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 일요일 : '일'생의 단 하루, 오늘 '일'은 잊고 그냥 휴식하세요~
산길_소파 방정환
“여기가 어디 가는 산길입니까?”
“어머니 머리 위의 가르맙니다.”
“잠깐만 이리로 가게 하셔요.”
“일 없는 사람은 못 보냅니다.”
“각시 태운 마차를 끌고 가셔요.”
“어디서 어디까지 갈 터입니까?”
“눈썹에서 *쪽 위까지 갈 터입니다.”
“얼른 가쇼, 속히 가쇼, 넌지시 가쇼.”
“가기는 가지마는 오진 못해요.”
“어머님의 낮잠이 깨시니까요.”
*쪽 : 시집간 여자가 뒤통수에 땋아서 틀어 올려 비녀를 꽂은 머리털. 또는 그렇게 틀어 올린 머리털.
《어린이》 4권 8호, 1926년 8·9월호, 잔물
(AI의 감상평)
동심의 상상력: 산길을 어머니의 가르마에 비유하는 발상은 어린이의 눈으로 본 세계를 드러냅니다.
운율과 반복: “얼른 가쇼, 속히 가쇼, 넌지시 가쇼” 같은 반복적 표현이 동요처럼 들려 친근합니다.
모성애와 배려: 마지막 구절에서 어머니의 낮잠을 깨우지 않으려는 마음은 아이의 따뜻한 애정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순수하고 따뜻한 어린이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산길_이부작 패러디
“여기가 어디 가는 산길입니까?”
“아버지 이마 위의 주름입니다.”
“잠깐만 이리로 가게 하셔요.”
“말 없는 사람은 못 보냅니다.”
“각시 태운 마차를 끌고 갈게요.”
“어디서 어디까지 갈 터입니까?”
“눈썹에서 위 쪽까지 갈 터입니다.”
“얼른 가 소, 속히 가 牛, 넌지시 가 馬.”
“가기는 가지, 馬는 오진 못해요.”
“아버지의 낮잠이 깨시니까요.”
*위 : 소화기관의 하나이다. 입에서 식도를 거쳐 보내어진 음식물을 소화하는 부분이다.
(AI의 감상평)
아버지의 이미지: 원작의 ‘어머니’를 ‘아버지’로 바꾸어, 이마의 주름을 산길로 비유합니다.
이는 가족 내 또 다른 관계를 드러냅니다.
언어유희와 풍자: “가 소, 속히 가 牛, 넌지시 가 馬”처럼 한자와 발음을 섞은 말장난이 들어가 있습니다.
구조적 모방과 변주: 원작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의미를 비틀어 웃음을 유발하는 패러디적 성격을 강화합니다. 원작의 진지한 동심을 재치와 풍자의 장난으로 변주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