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시(모)방
지난 일요일,
글 이웃인 '함께걷는제제'님이 쓰신 시를 동네 뒷산에 오르기 전 우연히 읽었습니다. 시의 제목이 『라면같은 위로』인데요, 짧은 시이지만 읽는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산행 내내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 산에서 내려가면 이웃님 시에 댓글로 답 詩를 만들어 봐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렇게 이부작은 첫 댓글을 아침 7시 33분에 남겼고 약 4시간 뒤 11시 32분에 『쫄면은 위로가』라는 모방 詩로 답글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좋은 시에 답글로 졸작 시를 남기니 제제님께서는 마치 우리가 고상한 선비들이 되어 시를 주고받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 또한 이런 좋은 교류가 시상을 북돋어 주는 것 같아, 앞으로 마음이 오래 머무르는 이웃님들의 글과 詩에 댓글 교류를 자주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주 너무 무리를 해서 오늘은 여기서 짧게 마무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자신의 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함께걷는제제'님께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럼 이제 '라면같은 위로'와 모방 시 '쫄면은 위로 가'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토요일 : 그대에게 Lotto(로'토') 같은 '토'요일 되세요~
라면같은 위로_함께걷는제제
라면은
끓일수록
맛있어지는데
말은
끊을수록
사람을 상하게 한다.
3분,
라면 앞에서는
조용해진다.
[AI의 감상평]
· 구성: 라면과 말의 대비를 통해 ‘끓이다’와 ‘끊다’라는 동사적 이미지가 중심을 이룹니다.
· 정서: 라면을 끓이는 시간 동안의 침묵은, 말로 상처를 주기 쉬운 인간관계에서 잠시 멈추고 생각하는 여유를 상징합니다.
· 3분의 철학: 짧은 시간 속에서도 깊은 성찰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라면이라는 일상적 소재가 위로의 상징으로 승화됩니다.
쫄면은 위로 가_이부작 패러디
쫄면은
비빌수록
맛있어지는데
직장은
비빌수록
멋없어지는 곳.
세분(한 분, 두 분, 세분),
쫄면 앞에서는
조용해진다.
그리고 쫄면은 그들의
위로 내려가 위로가 된다.
[AI의 감상평]
· 구성: 쫄면과 직장의 대비를 통해 ‘비비다’라는 행위의 감각적·사회적 의미를 탐색합니다.
· 정서: 쫄면을 비비는 행위는 즐거움과 위로를 주지만, 직장에서 ‘비비는’ 처세는 오히려 자존을 해치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 언어유희: “세분(한 분, 두 분, 세분)”이라는 말장난은 유머와 현실의 씁쓸함을 동시에 전달하며, 마지막 구절 “위로 내려가 위로가 된다"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시의 깊이를 더합니다.
· 종합 감상
두 시 모두 음식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인간관계와 사회적 감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라면은 침묵과 성찰의 시간' vs '쫄면은 처세와 위로의 이중적 감정'
짧은 형식 속에서도 언어의 리듬, 의미의 중첩, 감정의 반전이 살아 있어, 읽는 이에게 미소와 생각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ㅂ'으로 시작하는 詩_이부작(25년 12월 4일 올린 시)
벌을 따라가니 꽃밭
발을 따라가니 텃밭
벽을 따라가니 감옥
불을 따라가니 장작
볼을 따라가니 주름
볼을 휘두루니 스윙(야구)
볼을 치다보니 파울(야구)
볼을 차다보니 골인(축구)
볼을 잡고보니 아웃(야구)
볼을 꽂고보니 덩크(농구)
밥을 먹다보니 소주
병을 불다보니 나발
병을 세다보니 만취
방을 둘러보니 난장
밖을 바라보니 새벽
별을 처음다니 콩밥
별을 계속다니 사성(장군)
별을 먹고보니 사탕
별이 응가하니 똥별
별별 생각하니 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