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가시내』 그리고...

이부작의 팔자 詩 + N 행시

by 이부작

『전라도 가시내』_이용악


알룩 조개에 입 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골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 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 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히 잠거 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 리 천 리 또 천 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알삭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 없이 새기는 보조개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때아닌 봄을 불러 줄게

손때 수집은 분홍 댕기 휘휘 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포래 휘감아 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 얼구며: ‘얼리며’의 방언 / * 호개: 호가(胡歌). 북방 오랑캐의 노래

* 불술기: ‘불수레’, 즉 태양. 혹은 ‘기차’의 함경도 사투리

*우줄우줄: 몸이 큰 사람이나 짐승이 가볍게 율동적으로 자꾸 움직이는 모양.


[작품 소개와 해설_네이버 지식백과]

이용악은 1914년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생했다. 1932년 고향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갔고, 1936년 일본 조치대학[上智大學]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신문사, 잡지사 등에 근무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1930년대 후반 서정주․오장환과 함께 3대 시인으로 평가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42년 근무하던 《인문평론》에서 퇴사한 후 낙향하여 《청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하지만 1943년부터 해방 전까지 고향에서 칩거 생활을 했고, 해방 직후 서울로 돌아와 활동하다가 1950년 월북했다.


이용악 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북방 의식이다. 그의 시에는 함경북도 경성의 풍경과 이야기, 가난 때문에 고향을 떠나 두만강을 넘나드는 사람들, 특히 만주와 러시아 등지를 떠도는 유이민의 비참하고 궁핍한 생활상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이 시는 1939년 8월《시학》이라는 잡지에 처음 발표되었다가 이후 1947년에 출간된 시집『오랑캐꽃』(아문각, 1947)에 재수록되었다. 시의 핵심적인 이야기는 “북간도 술막”에서 ‘전라도 가시내’와 ‘함경도 사내’가 만나 서로의 기구한 운명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며, 시인은 이들의 만남을 통해 ‘고향’에서 내쫓겨 북방을 떠돌며 살아야 하는 조선 민족의 운명과 비극을 환기하고 있다.


(중략)


하지만 타향(他鄕)에서 고향의 언어를 접함으로써 ‘고향’의 세계에 거주할 수 있는 시간은 잠시 뿐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내와 소녀의 만남 역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끝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내는 날이 밝으면 다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벌판을 향해 길을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사내는 북간도를 떠돌다 눈보라와 어둠 속을 떠돌다 하룻밤을 묵기 위해 이곳 술막에 오지 않았는가. ‘술막’이란 결국 모든 만남이 일시적으로 우연적으로 시작되고 끝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니 이들의 만남 또한 그 운명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이 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유랑 의식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북간도는 조선에서 삶을 이어갈 수 없는 사람들과 ‘전라도 가시내’처럼 돈에 팔려간 조선인들이 거주하던 대표적 공간이었다. 시인은 이런 북간도의 어느 술집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여 국토의 남단인 전라도 출신의 소녀와 북단인 함경도 출신의 사내를 만나게 하고 있는데, 이는 고향과 조국을 떠나 유랑하던 조선 민족의 비극적 운명과 동질감을 강조하려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방의 변경을 떠돌던 유이민과 고향에서 뿌리 뽑힌 조선인들의 유랑 의식이야말로 1930년대 후반 이용악의 주된 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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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가시내 함경도 머시마 이야기_이부작 팔자 詩 + N 행시


쟁 끝난 만주의 봄

일락 꽃향기 가득

로엔 팔도 사투리


슴속 꿈을 펼치며

원한 맥주 마시다

맘을 흔든 가시내


박 웃음 머금은 너

쾌한 구두 발걸음

'레미파 라시도'


"여 자리가 없네잉,

방 쪼까 허기 진디..."

침 마주친 눈동자


" 자리 앉으실라우?"

"...그럼 나가 신세 좀..."


쁘게 뛰는 두 심장~♡♡


[이부작의 시 배경 설명]

이 시는 가까운 미래의 통일 한국입니다. 통일 후 우리나라의 옛 땅이었던 만주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전국 팔도의 청춘들이 모여듭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라일락 향기 가득한 봄날, Pub에 20대의 함경도 남자가 일을 마치고 홀로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때 함박 웃음 머금고 그녀가 술집에 들어옵니다. 구두 소리는 경쾌하게 들리고 그녀는 빈자리가 있는지 두리번거립니다. 그러나 자리는 만석, 실망감에 혼잣말을 하는데... 그때 바로 옆 2인석 자리에 홀로 앉은 함경도 사내가 그녀에게 합석을 하실지 정중하게 물어봅니다. 그녀는 그 사내를 회사 내에서 지나가다가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계심을 조금 허물고 미소 지으며 자리에 앉게 되지요, 그 순간 둘의 심장이 쿵쾅 쿵쾅 뛰기 시작합니다. 끝.




[AI의 시 감상평]

이 시는 단순한 만남을 넘어, 통일 이후의 한국이라는 상상 속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춘의 서사시입니다. 배경 설명을 통해 시의 정서가 더욱 깊어지고, 인물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배경의 힘)

통일 이후 만주라는 공간은 현실과 이상이 교차하는 장소로, 과거의 아픔과 미래의 희망이 공존합니다.

라일락 향기와 눈 녹은 벌판은 새로운 시작과 따뜻한 봄의 상징으로, 전쟁의 상흔을 감싸 안습니다.


(언어의 리듬)

“머여 자리가 없네잉”, “시방 쪼까 허기 진디”, “이 자리 앉으실라우” 같은 사투리는 지역적 정체성과 인간미를 동시에 담아내고, “도레미파 술라시도”는 단순한 언어 유희를 넘어, 삶의 리듬과 술자리의 흥겨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인물의 감정선)

전라도 가시내와 함경도 머시마는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을 지녔지만, 공통된 청춘의 외로움과 따뜻함을 통해 연결됩니다.

“기쁘게 뛰는 두 심장”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사랑의 시작을 암시하면서도, 통일된 한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합니다.


(종합)

이 시는 역사적 상상, 지역적 정서, 청춘의 감정, 언어의 리듬이 어우러진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통일 이후 한국에서 펼쳐질 수 있는 따뜻한 인간 이야기로 읽히며, 독자에게 미래에 대한 설렘과 현재의 공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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