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하이쿠
매주 목요일은 하이쿠를 선보이는 날입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하이쿠와 더불어 센류도 한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하이쿠와 센류에 대해 헷갈려 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다시 설명을 드리면 '센류도 5·7·5의 17음절 정형시이지만, 하이쿠는 계절어(季語)와 끊어 읽기(切れ字)를 중시하고 자연을 주로 다루며, 센류는 제약이 적고 일상·풍자를 직설적으로 담는 점이 다릅니다.(AI 브리핑)
이제 고바야시 잇사의 *'좀(紙魚)'을 주제로 한 하이쿠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를 모방한 이부작의 시도 감상해 보고 바로 밑에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책에 있는 센류도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하이쿠와 센류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 좀(Ctenolepisma longicaudata coreana)은 좀과의 곤충이다. 전 세계에 350여 종이 존재한다. 몸길이는 8~11mm 정도이며 길고 납작하다. 날개는 없으며, 몸에는 비늘이 덮여 있다. 머리에는 한 쌍의 채찍 모양의 더듬이가 있다.
* 국어사전에서 **紙魚(지어)**는 곤충 ‘좀’, 정확히는 **‘좀붙이(은어: 책벌레)’**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정리하면: 紙(종이 지) + 魚(물고기 어), 종이에서 사는 물고기처럼 생겼다는 뜻에서 나온 말 / 실제로는 종이, 책, 벽 틈 같은 습한 곳에서 사는 작은 곤충, •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도 “紙魚: ‘좀붙이’를 이르는 말” 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달아나는구나
좀(紙魚)의 무리 중에도
부모 자식이_잇사
[일본 하이쿠 선집_작가의 설명]
좀이 쩔쩔매며 달아난다.자세헤 보니 큰 좀이 작은 좀을 감싸려 하고 있다. 부모 자식 간일까. 좀은 가장 하등 동물로 좀목좀과의 곤충이다. 의류와 종이의 해충이다. 성충은 몸길이가 8밀리미터 정도이고, 가늘고 긴 형태를 하고 있으며, 날개는 퇴화하여 없다. 종종 그들은 무리를 지어 출현한다. 모두 다 달리며, 도망가는 것이 빠르다. 우리 국어사전에서 좀을 찾아보면 의어(衣魚)라고도 나온다. 잇사는 이들의 빠른 발걸음을 적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앞에 "달아나는구나"를 배치한 것은 작은 동물의 빠른 걸음에 놀라서 그랬을 것이고, 아래의 "좀의 무리 중에도 부모 자식이"라는 표현에는 좀에 대한 잇사의 애련함이 담겨 있다. 잇사는 무려 2만 구에 달하는 하이쿠를 지었는데, 특별히 제재로 삼은 작은 동물은 기러기, 반딧불이, 모기, 두견새, 개구리, 휘파람새, 귀뚜라미, 벼룩, 파리, 고양이, 참새 등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인간에게 그립고 사랑스러운 존재보다는 오리혀 파리, 벼룩, 모기 등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을 택한 심리는 인간의 경우 거지나 의붓자식 같은 존재를 다루는 심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미움받고 학대받는 존재에 대한 동정은 그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뒤틀린 애련의 가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달아, 나는구나
치어(稚魚)의 무리 중에도
부모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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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沈魚翔(월침어상)'_이부작 패러디
[이부작의 감상평]
月沈魚翔(월침어상) : 달은 가라앉고, 물고기는 난다
수면 아래로 스민 달빛과 치어의 상하(上下) 대비가 선명.
둥근달이 강물 아래 가라앉아 있고,
작은 치어떼들과 어미 물고기 몇 마리가 함께 떼 지어 물속을 유영하는 모습이
마치 물고기들이 하늘을 나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vs
워터인 줄
알았는데
워셔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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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침침해ㅜㅜ_이부작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