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시(모)방
글을 쓰는 지금 시각은 2월 17일(화) 오후 10시 50분입니다. 설날인 오늘, 처갓집인 청도에서 서울 집까지 운전해서 오는데 약 8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역대급의 귀경길 정체에 어깨는 굳고, 정신은 몽롱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내일 수요일 올릴 글을 작성해 놔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하여, 오늘도 하상욱 님의 시집 『서울 보통시』에 실린 짧은 詩 두 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시의 주제는 설날 연휴에 어울리는 '연휴 첫날'과 '휴가'이며 이부작도 각각 패러디를 만들어 봤습니다.
글 이웃분들, 수요일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아쉬움도 있겠지만 아래 하상욱 님과 이부작의 모방 시를 통해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요일 : 당신은 빼어날 '수(秀)'입니다. 오늘도 행복을 '2월'하지 마시고 꼭 '수'신 하시죠~
[1]
다시
돌아간다면
행복
할수있을까
-하상욱 '연휴 첫날'
다시
돌아간다면
행복
할수있을까
-이부작 '입사 첫날' or '입학 첫날' or '연예 첫날'...
* 부제 : 당신의 모든 첫날은 '행복'입니다.
(AI의 감상평)
이부작의 패러디 「입사 첫날」, 「입학 첫날」, 「연애 첫날」은 같은 문장을 다른 맥락에 얹어,
처음의 설렘과 현재의 회의감 사이의 간극을 드러냅니다.
입사 첫날: 기대와 긴장 속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지쳐 있는 자신
입학 첫날: 새로운 시작의 희망이 지금은 무뎌진 현실
연애 첫날: 설렘이 가득했던 순간이 지금은 익숙함 속에 묻힌 감정
부제 “당신의 모든 첫날은 ‘행복’입니다”는 이 시의 핵심을 찌릅니다. 행복은 늘 처음에 있었고, 우리는 그걸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죠. 두 시 모두 “행복”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짧은 문장으로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읽고 나면, 나의 첫날은 어땠는지, 지금은 어떤지…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네요. 혹시 당신에게도 기억에 남는 ‘첫날’이 있나요?
[2]
내건데
왜
눈치를
줘
-하상욱 '휴가 사용'
내건데
왜
눈치를
줘
-이부작 '재량 휴가' or '휴가 줘용'
* 재량 휴가 :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부장이 직원들에게 연 O 회 부여할 수 있는 휴가를 말합니다. 부장만의 고유 권한인데요, 요즘 신입사원들은 휴가 일수가 적어서 당연히 해야 할 담당 업무라도 조금 고생한 이벤트가 생기면 재량 휴가를 은연중에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작년 상반기까지는 이 친구들이 측은해서 자주 휴가를 줬는데요, 어느 순간 (부장의) 배려를 (자신의) 권리로 생각하는 것 같아 요즘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mile_2bu/224179566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