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쿠 열여섯 번째 그리고 센류

by 이부작

매주 목요일은 하이쿠를 선보이는 날입니다.

오늘은 바쇼의 '모기'와 관련된 하이쿠를 감상해 보시고 바로 밑에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에 실린 센류도 한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두 시를 모방한 이부작의 패러디도 감상해 보겠습니다. 봄이 오고 있는 목요일, 오늘도 웃음과 긍정과 행복을 선택하시죠. 감사합니다^^


나의 집에서


대접할 만한 것은


모기가 작다는 것_바쇼


'아무 대접할 것이 없지만 이 거처의 모기는 물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작다는 것이 그나마 자랑이니 어서 오시오.' 오쓰의 환주암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여름을 보낼 때 문하생 아키노보의 방문을 받고 지은 하이쿠이다. 평범한 단어들로 진심을 보인 뛰어난 작품이다. 아키노보는 '오쿠노호소미치' 여행 중인 바쇼를 가나자와에서 만나 현지에서 문하생이 되었다. 원래 무사였으나 검을 버리고 삭발한 후 절의 움막에서 은거했으며 겨울에는 숯을 구걸해 쓸 만큼 궁핍했다.


나의 집에서


할 만한 것은


모기가 작다는 것_이부작


모기의 소리는 에엥 에엥 매우 작다.

그런데 우리 집 서열 1위 목소리(와이프님)는 모기 소리에 범접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그리고 서열 두 번째 사춘기 딸의 호흡(감정)은 롯데타워의 높이만큼이나 파동이 크다.

또한 서열 3위 막내는 모기를 무서워해 자신을 괴롭히는 녀석을 손수 잡기가 힘들다.

결국 마지막 서열 4위인 내가 나서야 하는 상황, 이부작이 대적할 수 있는 존재

오직 엥엥 거리는 모기일 뿐이다.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48p)


vs


눈에는 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있다


(아내의 잔소리_이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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