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꼰대기'
회사에 출근하면 항상 인사하는 경비 아저씨가 계십니다. 교대 근무일 텐데 이분은 거의 매일 아침에 근무를 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아저씨가 어느 날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친절하시긴 한데 아침에 마주치면 좀 과도한 관심이나 행동을 보이십니다. 제가 보통 아침 8시 전후로 출근하는데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 에피소드 1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사무실로 올라가려는데)
경비 아저씨 : 안녕하세요 O 부장님,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이부작 : (오늘은 평소보다 좀 빨리 왔는데...) 아... 네
경비 아저씨 : 그럼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이부작 : 네, 수고하세요.(아니... 나 보고 일찍 출근하라는 말인가!)
* 에피소드 2
(머리가 복잡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사무실로 올라가려는데)
경비 아저씨 : 안녕하세요 O 부장님, 오늘은 좀 일찍 오셨네요?
이부작 : (오늘은 평소보다 좀 늦게 왔는데...) 아... 네
경비 아저씨 : 그럼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이부작 : 네, 수고하세요.(제대로 맞는 게 없네...)
* 에피소드 3
(며칠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조용히 사무실로 올라가려는데)
경비 아저씨 : 안녕하세요 O 부장님, 오늘은 어제보다 좀 일찍 오셨네요?
이부작 : (아.. 이틀 동안 출근 안 했는데..) 아... 네
경비 아저씨 : 그럼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이부작 : 네, 수고하세요.(그냥 신경 쓰지 말고 무시하자...)
이분은 아침이면 경비실이 아니라 복도에 나와 출근하는 많은 분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친한 척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솔직히 이분 성함도 모르고(명찰은 없으시더군요), 또 기본 인사만 하면 좋을 텐데요... 그게 아니면 질문할 때 정확하게 제 패턴을 알고 말씀을 주시면 좋은데 하나도 안 맞으니 아침에 마주치기가 꺼려집니다. 제가 너무 민감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요, 엊그제 또 과잉 질문을 하시길래 '아, 이분은 도가 좀 지나치네'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아래는 도가 좀 지나친 그 에피소드입니다. 제가 좀 이상한지 아니면 경비 아저씨가 이상한지 객관적으로 읽어봐 주세요.
* 에피소드 4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조용히 경비 아저씨와 안 마주치고 사무실로 올라가려는데)
경비 아저씨 : 안녕하세요 O 부장님,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이부작 : (아.. 또 말을 거시네) 아... 네
경비 아저씨 : 그럼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이부작 : 네, 수고하세요.(얼른 올라가야지...)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왼쪽으로 도는데 경비 아저씨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경비 아저씨 : O 부장님, 어제 오신 새로운 본부장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부작 : 네?... 아 구** 본부장님이세요.
경비 아저씨 : 네? 구 뭐라고요?
이부작 : 네, 구** 본부장님이세요.
경비 아저씨 : 네? 구 뭐라고요?
이부작 : (살짝 당황하며..) 구** 이요!
경비 아저씨 : 아, 이름이 외우기 어렵네요.
이부작 : 네, 수고하세요.
한데 경비 아저씨가 돌아가려다 다시 내가 다가옵니다.
경비 아저씨 : 그런데 본부장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번 본부장님보다는 어려 보이시던데요?
이부작 : 네?... (아니, 왜 나이를... 이상하네 이 아저씨...) 저도 모릅니다!
저는 별로 기분이 안 좋아져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본부장님 이름을 경비 아저씨가 아실 필요도 없고, 더군다나 나이는 더 알 필요가 없는데 이건 좀 선을 넘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에피소드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제가 좀 민감한 건가요, 아니면 경비 아저씨가 좀 과잉 행동을 하는 거라 생각되시는지요?
여하튼, 출근하면 불편한 경비 아저씨의 행동에 대해 경비 업체에 우회적으로 조용히 자제해 달라고 건의를 해야겠습니다. 좋으신 분인 것 같은데 좀처럼 친해지고 싶지 않은 경비 아저씨네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분에게 아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과도한 관심과 진심이 담기지 않는 친절은 우리에게 그저 불편함만 쌓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