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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이부작의 생각

by 이부작

3월 8일(오늘) '세계 여성의 날'인데요,

어제 사무실에서 노조 지부장님이 여성 직원들을 모시고 맛있는 점심을 함께 하면서 작은 선물도 드리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세계 여성의 날', 회사의 작은 배려에 여직원들도 참 좋아했고 만족도도 높은 행사였습니다.


오늘의 글쓰기 주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제가 존경하는 여성 롤 모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그분의 성함을 말씀드리기 전에 먼저 이부작의 딸아이 이름을 살짝 알려드립니다.

중 2 아이의 이름은 바로 해인(海仁) 인데요, 여기서 생뚱맞게 딸 이름을 왜 알려드리냐면 그건 바로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의 존함에 '해인'이란 이름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아마 짐작하시겠지만 그분은 바로 존경하고 또 사랑하는 이해인(李海仁) 수녀님입니다.**

결혼하기 전 총각 때 수녀님의 곱고 선한 기품과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詩에 반해 결심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딸이 태어난다면 아이에게 해인(海仁) 이란 이름을 선물하고 싶다'

'딸이 태어나면 바다처럼 어질고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


저의 이런 마음을 와이프도 공감해 주었고, 2011년 7월 7일 딸아이가 태어난 후 작명소의 힘을 빌리지 않고 바로 동사무소에 이름을 신고하였습니다. 그 후 14년이 지나고 있는데요,

'해인'이란 이름의 힘 덕분인지 다행히 이제까지 심하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고,

특히 엄마아빠에게 큰 말썽 부림도 없이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기도 나름은 잘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그건 바로 이해인 수녀님과 딸아이의 이름이 같아서 둘 사이에 뭔가 보이지 않는 끈이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로 긍정의 에너지가 통하고 있을 거라는 상상이지요... 물론 허무맹랑한 생각일 수 있지만 수녀님을 아이의 대모라고 제 마음대로 생각하니 너무나 든든하고 마음이 안심됩니다.

그리고 아래 생각을 하며 혼자서 씨익 웃어봅니다.

'딸아이의 뒤(빽)에는 하느님 다음 가는 서열 2위 수녀님이 보호해 주고 계신다~'

세계 여성의 날, 딸아이가 대한민국의 멋진 여성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기여하는 날이 조만간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이부작의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요, 수녀님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녀님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셨고 올해 나이 80이신데요, 그동안 진정한 수도자의 모습을 보이며 수많은 시와 수필들을 남기신 우리 시대의 큰 어른입니다. 수녀님에 대해 제가 감히 평가할 수 없기에 수녀님의 약력이나 이제까지 쓰신 시집과 산문집의 내용은 아래 위키백과 내용으로 대신하오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해인 수녀님을 위해 진심의 기도를 드립니다.

수녀님께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건강하시고 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 감상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모두 아프지 마세요~**


아픈 날의 일기_이해인 수녀님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과 이마를 다친

어느 날 밤

아프다 아프다

혼자 외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편할 때는 잊고 있던

살아 있음의 고마움

한꺼번에 밀려와

감당하기 힘들었지요

자기가 직접 아파야만

남의 아픔 이해하고

마음도 넓어진다던

그대의 말을 기억하면서

울면서도 웃었던 순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아무도 모르게 결심했지요

상처를 어루만지는

나의 손이 조금은 떨렸을 뿐

내 마음엔 오랜만에

환한 꽃등 하나 밝혀졌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D%B4%ED%95%B4%EC%9D%B8_(%EC%88%98%EB%8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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